[40대가 말한다] 실용주의적 성향 뚜렷..'40대의 경제관'

한 사회의 중심역인 40대의 경제관과 정부의 경제관 사이에 큰 차이를 보인다면 경제 안정성은 흔들리게 된다. 또한 연령 집단별로 경제관에 차이가 발견된다면 사회의 통합과 안정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예를 들어 30대는 분배중심적이고 40대는 성장중심적이라면 두 연령 집단 간 갈등이 쉽게 노정돼 사회 분열이 심화되기 쉽다. 이번 조사 결과 40대의 경제관은 실용주의적이라는 것으로 요약된다. 자주를 지향하는 20 30대와는 달랐다. 우리나라 경제가 위기상황이라는 것에 전적으로 동의하는 사람 중 20대와 30대의 경우 외국자본의 국내기업 인수·합병에 대해 '투기자본이므로 제한해야 한다'는 견해는 40%대에 이른 반면 40대의 경우 그보다 낮았다. 이는 40대 연령층이 상대적으로 경제를 살리는 길이라면 자본의 국적은 상관없다는,보다 실용적인 경향을 보이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40대는 박정희 전 대통령과 같이 대통령의 리더십에 의한 경제성장 모델을 지지하는 경향을 보인다. 대통령의 경제정책 운영에 대한 평가와 우리경제가 호전되지 못하는 이유를 연령대별로 살펴본 결과 의미 있는 상관관계가 발견됐다. 대통령의 경제정책에 대해 '잘못하고 있다'고 평가한 사람의 경우 경제부진의 이유로 '경제의 구조적 취약성'과 '대통령의 리더십 부재'를 지적한 비율이 각각 20%대로 비슷했다. 그런데 20대의 경우 '구조적 취약성'을 지적하는 비율이 훨씬 높았다. 하지만 40대에서는 '리더십 부재'가 '구조적 취약성'보다 높았다. 40대의 경제관은 실용주의적·리더십 중심적 경제관을 특징으로 하고 있다. 이러한 40대의 경제관은 연령효과보다는 경제성장의 성과로 인한 자신감과 이로 인한 삶의 극적인 변화를 체험한 마지막 세대로서의 세대효과가 크게 작용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