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투자의 모든 것] 펀드에 가입하려면…

펀드는 불특정 다수의 돈을 모아 전문가가 투자하는 것이다. 펀드에 가입했다는 증서는 수익증권으로 통칭된다. 수익증권을 샀다는 것은 펀드에 가입했다는 것을 뜻한다. 수익증권의 가격은 날마다 달라진다. 펀드가 투자한 주식이나 채권값의 변화는 수익증권의 가격변동으로 이어진다. 수익증권의 매매단위는 좌(座)다. 좌는 펀드의 지분을 나타내는 '%'의 개념이다. 펀드 설정시 1천만원을 내면 1천만좌를 보유하게 된다. 수익증권의 기준가격은 1천원이다. 기준가격은 주가나 채권값에 따라 매일 변동한다. 9백90원이 될 수도 있고,1천10원이 되기도 한다. 주가가 채권값이 하락해 기준가격이 5백원으로 떨어졌을 때 펀드에 가입하면 1천만원으로 2천만좌를 갖게 된다. 수익증권은 사고 팔 수 있는 매매대상이다. 한번 가입했던 펀드에서 돈을 찾으려면 수익증권을 팔면 된다. 이게 환매다. 환매는 주식과 달리 다른 매수자가 있어야 하는 게 아니라 판매사가 되사준다. 판매사는 환매물량을 다시 투자가에 매도할 수 있다. 그러니까 작년에 설정된 펀드라고 하더라도 환매물량이 있으면 언제든 수익증권을 사서 가입할 수 있다. 펀드가입은 가까운 증권사나 은행 지점에서 할 수 있다. 펀드에 가입하기 위해서는 증권 계좌를 만들거나 은행에서 펀드전용 계좌를 개설해야 한다. 이 때는 신분증을 지참하고 가서 개좌개설 신청서를 작성하면 된다. 은행에서 통장을 개설하는 것과 별반 차이가 없다. 그러나 재테크 차원에서 펀드가입 목적을 분명히 해야 한다는 게 차이점이다. 투자자 자신의 투자성향도 잘 파악해야 한다. 위험을 감수하고라도 고수익을 노릴 수도 있는 반면 수익보다는 안전한 자산 운용을 택할 수도 있다. 주식형 채권형 혼합형 같은 펀드 분류도 결국 투자자의 성향에 따라 수익성과 안정성 중 어느 곳에 초점을 두느냐는 차이다. 최근 들어 목돈마련과 노후대비용으로 적립식펀드가 인기다. 내몸에 맞는 펀드상품(운용사)에 대해 나름대로 정리한 뒤 금융기관을 찾아 종합자산관리사(FP·금융기관의 경우 PB)를 만나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과정이다. 펀드 투자 포트폴리오를 잘 짤 수 있어서다. 또 FP는 향후 펀드 매매(환매)시점 결정에 중요한 정보를 제공한다. 주식시장의 고점 여부를 파악하고 펀드 매도시점을 포착하는 마켓포인트에 대한 정보가 FP의 입에서 나올 가능성이 높다. 펀드에 가입한 뒤 FP와 꾸준히 연락하고 조언을 들으라는 주문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이밖에 펀드의 수수료체계를 꼼꼼히 살펴야 한다. 펀드마다 다른 운용보수(운용사)와 판매보수(판매사),중도환매수수료 등에 따라 수익률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수익률의 경우 주식형은 가입시점과 환매시점의 기준가 차이를 비교하는 반면 채권형은 연환산수익률을 사용한다. 업계 관계자는 "펀드 투자의 목적을 분명히 하고 여유자금으로 장기투자하는 게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