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게임 잘해야 금융사 취업".. 트레이더 필수자질 부상

컴퓨터 게임 능력이 금융시장 취업 희망자들에게 필수 자격 요건으로 자리잡고 있다. BBC방송 인터넷판은 12일 "전자거래가 전통적인 거래방식을 대체하고 있는 상황에서 금융회사들은 온라인 게임 시험을 통해 잠재적으로 우수한 자질의 트레이더를 찾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시카고의 펀드운용사인 제네바트레이딩의 메리 맥도널 사장은 "직원 채용시 컴퓨터 게임 능력을 갖춘 인재를 우선적으로 뽑고 있다"며 "온라인 포커나 비디오 게임에서 눈과 손의 움직임이 더딘 사람은 고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트레이더들이 빠르게 변화하는 숫자로 가득찬 스크린을 보고 마우스 클릭을 통해 매매하는 전자거래에선 반응이 빠를수록 그만큼 많은 돈을 벌게 된다. 컴퓨터 게임 능력이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일부 금융사들은 온라인 포커 게임에 강한 사람을 직원으로 뽑는다. 거래할 때 지나치게 감정에 몰입되지 않으면서도 카드를 헤아리는 것처럼 숫자를 놓치지 않고 기억하는 수학적 능력을 높이 평가하기 때문이다. BBC방송은 "온라인 포커 게임은 트레이더에게 시장을 정확하게 읽는 능력을 개발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며 "상대방이 허튼 패로 속이려 하는지를 알아채는 능력도 키워준다"고 설명했다. 영국 노팅엄 트렌트대학의 마크 그리피스 교수는 "컴퓨터 게임은 자신이 내린 결정들을 보다 객관적으로 검토할 수 있게 해주는 기회를 제공한다"며 "특히 게임 플레이어들의 이기려는 욕망은 직장에서는 리더십으로 변해 유용할 때가 많다"고 분석했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