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코너] 신칸센 탄생 40돌

일본인들이 자랑하는 고속철도 신칸센이 얼마전 탄생 40돌을 맞았다. 1964년 도쿄올림픽 개막에 맞춰 운행에 들어간 신칸센은 시속 2백10km로 초고속 열차의 신기원을 열었다. 당시 세계에서 가장 빨랐던 프랑스 '미스트랄'과 독일 '라인골드'는 시속 1백60km였다. 신칸센은 제2차 세계대전의 패배를 딛고 선진국으로 부상한 일본 기술력의 상징이었다. 일반인의 생활에도 커다란 변화가 일어났다. 수도 도쿄와 상업 중심지인 오사카간 5백50km를 2시간에 연결,전국이 하루생활권에 들어왔다. 신칸센의 탄생과 진보는 일본 제조 기술의 발달사다. 속도는 86년 시속 2백20km에 이어 92년부터 2백70km로 높아졌다. 지난 연말에는 중부 야마나시현 시험구간에서 시속 5백81km로 세계 기록을 또다시 경신했다. JR(일본국철)은 신칸센 40주년을 맞아 차세대 열차를 개발중이다. 카사이 JR 회장이 '진화의 최종형'이라고 부르는 'N700'모델이다. 2007년부터 운행될 새 열차는 '탈(脫) 스피드'와 '쾌적성'이 최대 특징.열차 속도는 현재로도 충분하다는 판단 아래 차량 내부를 최고급 호텔 수준으로 만들어 승차감에 초점을 두고 있다. N700의 좌석은 최고급 승용차 벤츠의 수준으로 만들어진다. 또 개인별로 히터,발광 다이오드(LED) 독서등이 장착된다. 일본국철은 안전 운행에도 힘써 40년간 별다른 사고도 없었다. 10일에 한번꼴로 전 운행 구간의 전기 및 궤도설비 등을 철저히 체크하고 있기 때문이다. 마쓰모토 사장은 "신칸센의 나이는 40세이지만,실제 체력은 20세"라며 "앞으로 10여년간은 대규모 개보수 없이 안전 운행이 가능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끊임없는 품질과 서비스 개선만이 고객의 사랑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신칸센은 보여주고 있다. 도쿄=최인한 특파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