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화 '파업 도미노'에 화섬업계 긴장..카프로 이어 KP케미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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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일론 원료 생산업체인 카프로의 전면파업에 이어 호남석유화학이 인수한 KP케미칼 노조도 14일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키로 하는 등 유화업계의 파업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유화제품을 사가는 화섬업계는 고유가 등으로 가뜩이나 경기가 어려운 시점에 원료수급까지 차질을 빚을 경우 경영에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을 걱정하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P케미칼 울산공장의 노조는 회사측과의 올해 임금협상이 난항을 겪음에 따라 교섭을 중단하고 14일 조합원들을 상대로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노조는 △올해 14.7%(기본급 기준)의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호남석유화학 인수 이후에도 고용을 보장해줄 것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사측은 임금인상률을 5%로 제시,접점을 찾지 못했다.
앞서 국내 유일의 나일론 원료 생산업체인 카프로도 임금협상을 둘러싼 노사간 이견으로 인해 울산공장의 노조가 지난 8일부터 파업에 돌입,6일째 조업이 전면 중단됐다.
카프로는 연간 국내 총수요의 약 42%에 이르는 11만8천1백85t(2003년말 기준)의 카프로락탐을 생산,효성과 코오롱 태광산업 등 화섬업체에 공급해 왔다.
이처럼 나일론과 폴리에스터의 원료를 공급하는 유화업체들의 파업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자 화섬업계가 잔뜩 긴장하고 있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