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항만 선석당 하역능력 저평가

국내 항만의 선석(배 한척이 접안한 부두)당 하역능력이 저평가돼 있어 주요 항만시설 확충에 예산이 낭비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회 농림해양수산위 박승환 의원(한나라당)은 13일 국정감사 자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박 의원에 따르면 현재 국내 항만 시설확충 공사는 연간 선석당 컨테이너 적정 처리능력(표준 하역능력)을 30만TEU로 잡고 예상 물동량을 산정해 시행되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 부산,상하이,홍콩 등 주요 항만의 선석당 물동량 처리량은 40만∼50만TEU에 달해 표준 하역능력과 차이가 크다. 박 의원은 한국해양수산개발원에 문의한 결과 "현재 우리나라 항만의 선석당 처리능력을 연간 30만TEU에서 40만∼50만TEU로 상향조정될 것"이라는 답변을 들었다며 "현재 30만TEU를 기준으로 계획돼 있는 광양항 공사 등 주요항만 건설계획을 조속히 전면 재수정해야 예산낭비를 막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또 "특히 광양항은 현재 8개 선석이 2003년 1백20만 TEU를 처리,선석당 연간 처리량이 15만TEU에 불과한 실정"이라며 "선석당 물동량 처리 기준이 상향 조정 될 경우 광양항은 시설의 30%도 제대로 못쓰고 있는 셈이 된다"고 말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