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경제시대-서울/미래성장산업] '첨단+서비스' … 동북아 허브로

'미래 서울은 동북아 경제 수도이자 국제비즈니스 중심도시.'


서울시가 중앙 정부의 행정수도 이전 계획 등 수도권 분산정책에 대응,경제 수도로서의 기능을 강화하고 동북아 비즈니스 중심 도시로 거듭나기 위해 환경 친화적이면서 부가가치가 높은 전략산업 육성에 적극 나선다.
디지털콘텐츠,정보통신(IT),나노(NT).바이오(BT),금융 및 기업지원서비스산업을 서울을 대표하는 핵심 전략산업으로 육성한다는 복안이다.


서울시는 이를 위해 국내 최상의 사회.문화적 기반을 토대로 한층 더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고 전략산업 발전을 지원하기 위한 독자적인 제도적 장치를 마련했다.


지난 9월 제정,공포된 '전략산업 육성 및 기업 지원에 관한 조례'에 근거해 성장잠재력이 큰 전략산업에 대해서는 기업입지 환경 개선에 필요한 기반시설을 우선 공급하고 마케팅 비용 및 기술개발자금을 지원할 수 있게 됐다.
서울시는 또 전략산업의 집적화.활성화 및 첨단산업 유치를 위해 특정 지역을 '산업개발진흥지구'로 지정해 전략적으로 개발할 수 있게 됐다.


아울러 서울시장이 별도 조례를 만들어 산업개발진흥지구에 입주하는 기업을 위해 용도지역 및 용도지구에서의 건축제한을 완화하거나 건폐율 및 용적률 비율을 낮춰주고 시 세금도 감면할 수 있다.


◆동북아 비즈니스 중심도시
서울시는 향후 발전 방향을 '국제 비즈니스 및 혁신의 중심도시'로 설정해 놓고 있다.


대도시 특유의 사회.문화적 조건이 발달돼 있을 뿐 아니라 양질의 거대 소비시장이 존재하며,풍부하고 우수한 정보화 기반이 갖춰져 있어 서울이 동북아 경제 거점으로 도약할 수 있는 잠재력은 충분하다는 게 서울시 판단이다.


거미줄같은 기업 연계망과 양질의 연구개발 환경,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지식기반 서비스산업 등의 요인도 서울만이 가진 장점으로 꼽힌다.
다만 제조업의 쇠퇴와 개발 공간의 절대 부족,중앙 정부의 수도권 역차별,글로벌 경쟁 증대 등은 서울 발전을 위협하는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장석명 서울시 산업지원과장은 "앞으로 금융 등 전략산업의 국제경쟁력 강화에 힘쓰면서 국제적인 비즈니스 환경 조성을 위해 외국인 생활환경 개선 및 도심 활성화 등도 적극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서울이 동북아 경제 거점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뛰어난 발전 잠재력을 최대로 활용하면서 수도권 역차별 등 갖가지 장애물의 폐해를 최소한으로 줄여나가야 한다"며 "이것이 바로 서울시가 안고있는 숙제"라고 덧붙였다.


◆금융과 첨단 산업의 메카


서울시의 디지털콘텐츠,바이오.나노기술,금융.사업서비스,정보통신 등 4대 전략산업 육성은 산업개발진흥지구 지정을 통해 이뤄질 예정이다.


산업개발진흥지구 입주기업에 대해서는 건축 제한 등의 규제를 크게 완화,관련산업의 집적화와 활성화를 꾀한다는 구상이다.


전략산업진흥지구 대상지는 여의도(2금융)와 마포구 상암DMC(디지털콘텐츠),새로 조성되는 청계천 주변 등 도심 4대문안(1금융 및 사업서비스),강남구 테헤란로(정보통신),강서구 마곡지구(바이오 등 첨단테크노파크) 등이다.


이와는 별도로 고(高)부가가치 의류.패션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강남구 청담동(고급패션),동대문상가(젊은층 패션),남대문상가(부인복.패션 액세서리) 등도 후보지로 검토중이다.


디지털콘텐츠의 경우 마포구 상암동 DMC(디지털미디어시티) 등에 국내외 관련분야 기업 및 전문인력 양성 기관을 집중적으로 유치,집적화를 이루도록 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서울멀티미디어콘텐츠센터와 서울영상.게임프리커뮤니케이션센터 등을 건립,소비자들이 새로운 멀티미디어콘텐츠를 손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소비자 요구가 관련기술 개발에 곧바로 반영되는 시스템을 만들기로 했다.


정보기술산업(IT) 육성을 위해서는 지하철 2호선을 따라 테헤란로~성수동~구로디지털산업단지 등으로 이어지는 'IT 그린 라인'이 구축된다 강서구 마곡지구에는 차세대 성장 엔진이자 친환경 산업의 대명사인 나노기술 및 바이오기술 연구단지가 조성된다.


동북아 금융거점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작업도 활발히 진행중이다.
이명박 시장이 직접 나서 미국의 세계적인 금융그룹 AIG측과 여의도 국제금융센터 건립을 위한 투자 계획에 합의한 데 이어 현재 AIG 동북아지역본부를 비롯한 국제기구 및 국제금융기업,다국적기업 아시아본부 등을 서울로 유치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