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3분기 영업익 줄었지만‥] 시장반응 · 전문가 분석

"실적은 실망스럽지만 주가는 매력적인 수준이다." 삼성전자가 15일 발표한 3분기 실적에 대한 시장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은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소폭 밑돌았다. 때문에 외국인 매물이 쏟아져 나오면서 주가는 전날보다 1.57% 떨어진 43만7천원까지 밀렸다. 외국인 매도물량은 약 2천9백억원어치로 최근 하루 평균 매물의 2배를 웃돌았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악화는 예상된 것이란 점에서 시장에 큰 충격은 없었다. 이날 매물도 실망매보다는 삼성전자가 자사주를 매입할 때마다 쏟아져 나오는 일반 매물의 성격이 강한 편이다. 전문가들은 특히 한국증시에 대해 극히 비관적인 입장을 견지하고있는 유럽계 CSFB 창구를 통해 64만주의 매도물량이 집중됐을 뿐 나머지 외국계 증권사 창구를 통한 매물은 10만주 안팎에 머물렀다는 사실을 주목하고 있다. 특정펀드가 물량을 내놓으면서 매물이 크게 늘었을 뿐,'셀 코리아'는 아니라는 설명이다. 삼성전자를 제외한 하이닉스 LG전자 등 다른 IT 대표주의 주가가 올랐다는 점도 이런 분석에 무게를 실어주고 있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실적을 외국의 경쟁기업과 비교할 때 여전히 낮은 수준이란 점에 시각을 같이하고 있다. 추가하락 가능성은 있지만 저가매수를 고려할 때란 관측도 이래서 나온다. 삼성전자 현 주가 수준은 글로벌 IT경기의 침체를 충분히 반영했다는 것이다. 실제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을 기준으로 한 주가수익비율(PER)은 8.3배에 불과하다. 이는 국내 상장사 평균 PER인 13.1배에도 크게 못 미치는 것이다. 외국 경쟁업체에 비해서는 훨씬 더 저평가돼 있다. 미국 인텔사의 경우 3분기 실적을 기준으로 한 PER는 17.5배에 달한다. 지난 2분기 PER는 24.3배였다. 핀란드 노키아 역시 15.9배다. 이는 삼성전자가 절대 저평가된 상태라는 것을 말해준다. 대우증권 리서치센터 정창원 팀장은 "삼성전자의 3분기 이익규모가 예상치를 못 미쳤다는 사실이 시장에 미치는 충격은 미미하다"며 "하지만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기간 중 일정물량의 외국인 매도가 이어질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에 당장 반등추세로 돌아서기는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증권과 우리증권은 "삼성전자 자체로는 매력적인 주가수준까지 떨어졌다"고 전제,"40만원에서 하향경직성을 보일 가능성이 커 현 시점에서 저점매수에 나서는 전략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