低성장.高실업시대 왔다 .. '디플레이션 속으로'


'일본의 폭력단(야쿠자)도 고령화로 몸살을 앓고 있다.


3만6천여명 식구에 기업식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는 최대 조직 야마구치구미는 각 지역 하부 책임자인 직계 조장급이 은퇴하면 공로금이라는 명목으로 수천만엔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최근 조장 1백여명 가운데 3분의 2가 환갑을 맞았다.


본부는 퇴직금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매월 간부와 하부 조직으로부터 징수하는 상납금을 일률적으로 30만엔씩 올렸다.


다른 곳들도 직계 조장들의 나이가 50대 후반이어서 대량 퇴직 시기가 멀지 않았다.
자금압박에 시달리는 중소 조직들이 대형 '그룹'에 흡수되거나 서로 연합하는 M&A도 요즘들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성장 신화는 끝났다.


세계는 저(低)투자,저금리,저성장,고실업의 디플레이션으로 가고 있다.' 현직 증권사 투자분석 부장의 결론.그의 신간 '디플레이션 속으로'(홍성국 지음,이콘출판)는 '경제적 변화가 정치 문화 등 모든 사회 시스템을 변화시킨다는 가정에서 출발한다.
그리고 경제 구조가 디플레이션에 빠지면서 모든 환경이 과거와 전혀 다르게 바뀌고 있다는 '경제 결정론'을 이야기한다.


예를 들면 이런 것들이다.


'아이들은 이제 축구보다 온라인 게임을 더 좋아하게 되었다.
실생활은 게임을 위한 보조적 수단에 그친다.


정년 퇴직자들은 미래에 대한 극도의 불안감 속에 초저금리 시대를 살아간다.


네티즌은 정치 외교 노사 문제에 주된 여론을 형성하면서 정치인을 압박한다.


세계를 멸망시킬 수 있고 애인을 만들 수도 있다.


세대간 갈등,기득권 싸움,보혁 투쟁 등의 이름으로 포장된 이해 대립은 인간들을 무자비한 제로섬 사회로 이끈다.'


물론 이러한 문제점과 갈등에 적응할 수 있는 해법은 있다.


'음반 시장의 디플레이션' '사(士)자 과잉시대' 등 중간중간 삽입된 칼럼도 재미있다.
3백44쪽,1만2천원.


김홍조 편집위원 kiruk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