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ㆍEU '항공기 보조금' 마찰 심화

미국과 유럽연합(EU) 간 항공회사 보조금을 둘러싼 무역마찰이 심화되고 있다. 미국과 EU가 각각 상대방이 보잉(미국)과 에어버스(EU)에 대해 불공정 보조를 하고 있다며 세계무역기구(WTO)에 맞제소한 상태에서 에어버스가 또다시 EU에 보조금을 신청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17일자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유럽 항공기제작 컨소시엄인 에어버스는 프랑스 독일 영국 스페인 정부에 신형기 개발을 위해 최고 10억유로(약 12억4천만달러)의 보조금을 지급해주도록 요청할 방침이다. 에어버스의 노엘 포기어 최고경영자(CEO)는 "새 모델인 A350 개발을 위해 유럽 정부들에 환급 방식의 재정 지원을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에어버스는 2008년 출시될 미국 보잉사의 신 기종 7E7에 대항하기 위해 2009년을 목표로 A350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한편 포기어 CEO는 "미국과 EU 간 무역분쟁이 타결되지 않으면 에어버스에 연간 60억달러 규모의 부품을 공급하는 미국 업체들이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