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곳으로' 향한 기업.기업인] '몸으로' 한 이웃사랑..SK(주)

마라톤 경영자인 신헌철 SK㈜ 사장의 몸으로 실천하는 '이웃사랑'이 잔잔한 감동을 자아내고 있다. 신 사장은 일반명함 위에 투명한 점자를 새긴 점자(點字)명함을 가지고 다니면서 만나는 사람마다 나눠주고 있다. 점자명함에는 그의 성명과 전화번호 대표이사 사장이라는 직책 등이 점자로 새겨져 있다. 지난 5월께 점자명함이 있다는 얘기를 듣고 자신도 점자 명함을 만들어 달라고 비서진에게 주문했다는 것. SK㈜ 비서실 관계자는 "신 사장이 마라톤을 시작하면서 우연히 남산 순환도로에서 맹인들이 운동하는 모습을 보고 감동받은 적이 있다"며 "신 사장 본인은 물론 주위 사람들도 이런 불우이웃을 함께 생각하자는 취지에서 특수제작된 명함을 갖고 다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신 사장의 '이웃돕기 마라톤'은 올해로 3년째. 후원자 1인당 1만원씩 받는 대신 후원자의 이름을 등에 붙이고 완주한 뒤 모아진 성금을 후원자 명단과 함께 장애인 단체 등에 전달하고 있다. 지난 15일에는 업무차 만난 일본 거래처 태양석유의 경영진으로부터도 1인당 1천엔씩 총 20만원가량을 모았다. 신 사장은 후원자들의 이름을 새긴 옷을 입고 오는 24일 조선일보 춘천마라톤에서 SK㈜ 및 SK가스 마라톤 동호회 80여명의 회원들과 함께 42.195km를 완주할 계획이다. 2001년 처음 으로 마라톤 풀코스에 도전해 4시간39분을 기록한 신 사장의 이번 대회 목표는 3시간59분59초. 마라톤 출장을 앞두고 신 사장은 각계 각층의 후원자에게 "작은 개개인의 관심이 모두의 큰 이웃사랑으로 열매맺기를 원한다"는 내용의 편지를 보내기도 한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