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 강하다] 농심..소비자 기호 잘 반영…부동의 1위 라면

농심 '신라면'과 '새우깡'은 불황에도 변함없이 잘 팔리는 제품으로 손꼽힌다. 시장점유율 또한 막강하다. 신라면은 1백60여종의 제품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라면 시장에서 23%나 차지할 정도로 파워가 막강하다. 라면의 대명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안성탕면' '너구리' '짜파게티' '사발면' 등의 인기를 발판으로 1985년 라면업계 1위에 올라선 농심은 확고부동한 1위 자리를 다지기 위해 86년 신라면을 내놨다. 얼큰하고 매콤한 맛을 선호하는 한국 소비자들의 기호를 그대로 반영,라면 시장에 선풍을 일으켰다. 86년 10월 판매된 이후 2003년 말까지 신라면의 누적 판매량은 1백29억 봉지.일렬로 쌓으면 에베레스트산(8천8백48m) 29만1천5백91개를 쌓은 높이와 같다. 농심 스낵 새우깡도 마찬가지다. 1971년 12월 판매된 이후 30여년간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장수 스낵이다. 연간 6백여억원어치가 판매된다. 단맛보다는 고소하고 짭짤한 맛이 더 오래도록 사랑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새우를 주재료로 선택한 것이 주효했다. 1970년대 초반은 간식거리가 별로 많지 않았던 시기였는데 새우와 밀가루를 주원료로 만들어진 새우깡은 입 속에서 잘 녹으면서도 물리지 않는 부드러운 맛이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새우깡은 우리 민족 고유의 간식과자라고 할 수 있는 뻥튀기 제품에서 착안해 상품화했다. 개발 당시 농심 신춘호 회장은 어린 딸이 '아리랑'이란 노래를 '아리깡 아리깡 아라리요'라고 부르는 것에서 힌트를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