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 강하다] 웰빙제품으로 소비자 입맛 '꽉' 잡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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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음료 제과 빙과 등 먹고 마시는 업종에도 불황의 검은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
업계에서는 5백원짜리 과자제품에도 불경기가 엄습,매출이 예년만 못하다는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그렇다고 앉아서 당할 수만은 없는 처지.
그래서 찾은 화두가 웰빙이다.
단순한 맛과 싼 가격만으로는 소비자의 발길을 잡을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웰빙 개념을 거의 모든 제품에 채택하고 있다.
하나를 먹어도 웰빙,하나를 사도 웰빙에 맞추지 않는 소비자들이 없을 정도로 웰빙은 이제 기초 원자재가 됐다.
업계별로 보면 웰빙 바람은 분명하다.
유업계의 경우 서울우유 한국야쿠르트 남양유업 매일유업 빙그레 등이 서로 건강에 좋은 제품임을 강조하며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서울우유는 기존 우유제품 외에 '비요뜨'라는 신세대용 제품으로 불황 파고를 넘고 있다.
요구르트에 초코볼을 섞어 먹는 이 제품은 폭발적인 수요 증가로 없어서 못 팔 정도인 때도 있었다.
지금도 이 제품은 젊은 여성과 청소년층 사이에 웰빙 제품으로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한국야쿠르트는 헬리코박터균을 억제해 위 기능을 좋게 하는 '윌' 제품으로 불황에도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윌 마니아층인 직장인들 사이에서 큰 매출 감소 없이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최근에는 간기능 향상에 효과가 있는 '쿠퍼스'를 시판,제2의 윌을 노리고 있다.
남양유업과 매일유업은 '불가리스'와 '프로바이오GG'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위기능 강화에 초점을 맞춘 두 제품은 불황 파고를 넘기 위해 두 회사가 공격적인 마케팅의 일환으로 개발한 제품.
빙그레는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닥터캡슐'을 내세워 남양 매일 한국야쿠르트와의 경쟁에서 당당히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CJ 풀무원 동원F&B 농심 등 식품업체들도 불황에 강한 웰빙 제품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CJ는 인삼 하나를 통째로 갈아넣은 '한뿌리' 특수에 흐뭇해하고 있다.
햇반 생면 등 간편성과 웰빙 개념을 혼합한 제품으로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다.
추석선물 세트로 내놓은 올리브유 식용은 웰빙 바람을 타고 불황을 넘은 히트작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풀무원은 유기농 콩나물과 두부를 앞세워 주부 고객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동원F&B도 생면과 각종 참치류,즉석 죽과 밥 등으로 불황을 견디고 있다.
농심은 홍삼물을 달인 홍삼수와 고급 재료를 사용한 채식주의 라면을 시판,새로운 시장 개척을 노리고 있다.
음료업계도 웰빙 바람을 강조한 제품으로 매출 증대에 나서고 있다.
아미노산 음료가 대표적이다.
한국야쿠르트 롯데칠성음료 해태음료 등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형성되기 시작한 아미노산음료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빙과업계는 과일 호두 요구르트 등 다양한 재료를 사용한 기능성 강조제품으로 불황 중 초호황을 누렸다.
빙그레의 '요맘때'와 '생귤탱귤' 등 아이스 바는 없어서 못 팔 정도로 공장을 돌려야 수요에 댈 수 있었다.
해태제과의 '호두마루' 시리즈도 대박을 터뜨린 대표적인 히트작으로 꼽혔다.
장수 브랜드들도 불황에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농심 '신라면''새우깡'과 진로 '참이슬'소주,롯데 '자일리톨'껌,오리온 '초코파이' 등은 꾸준한 스테디셀러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
고기완 기자 dad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