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리 끝없는 추락.."어디서부터 잘못됐는지…"

박세리의 '슬럼프'가 장기화되고 있다. 박세리가 한때 남자골프 세계랭킹 1위에 올랐다가 3백위권 이하로 급락한 데이비드 듀발(미국)과 미국LPGA투어 최강자로 군림하다 '그저그런 선수'로 전락해 버린 캐리 웹(호주)의 전철을 밟고 있는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겉으로 드러난 박세리의 문제는 드라이버샷 난조다. 박세리는 이번 삼성월드챔피언십에서 친 드라이버샷을 페어웨이에 떨군게 절반도 안됐다. 드라이버샷이 흔들리면서 불안감이 가중됐고 아이언샷·퍼트 등 모든 샷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드라이버샷 난조가 문제의 전부는 아닌 것 같다. 정확한 원인을 박세리 본인도 잘 알지 못한다. 박세리는 "도대체 어디에서 어떻게 다시 시작할지 모르겠다"고 괴로워할 정도다. 박세리와 듀발,웹 등은 모두 고대하던 목표를 달성한 뒤 추락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듀발은 브리티시오픈 우승으로 첫 메이저 타이틀을 획득한 뒤 슬럼프를 겪기 시작했고,웹도 사상 초유의 5대 메이저타이틀을 획득하는 '슈퍼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뒤 하강곡선을 그렸다. 박세리는 올해 초 명예의 전당 가입요건을 충족하면서 슬럼프에 빠져들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