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협 공제기금 '부실 눈덩이'..연체금 912억

거래처 부도에 따른 중소기업의 연쇄도산 방지와 경영안정을 위해 조성된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의 공제사업기금 운용이 부실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회관에서 열린 국회 산업자원위원회 기협 국정감사에서 임인배 한나라당 의원이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9월 말까지 공제기금 대출 연체금은 모두 9백12억원이었으며 특히 5년 이상 연체돼 회수가 어려운 악성부실채권은 총 연체금의 62.7%에 해당하는 5백72억원에 달했다. 임인배 의원은 "지난 6월 기협 이사회 회의록을 보면 참석자 가운데 한명이 연체금액 회수에 대해 형평성을 문제삼는 등 공제기금 운용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며 "이사회에서 이런 지적이 나온다는 자체가 공제기금 대출업무가 일관성 없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고 지적했다. 김태홍 열린우리당 의원은 "중소기업의 자금난이 심각해지면서 공제기금에 대한 수요가 급증해 지난 9월 말 현재 대출금이 2천8백6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 늘었지만 기금 가입자 수는 지난해 말 1만2천5백20개에서 올 9월 말 현재 1만2천6백62개로 고작 1.1% 늘었을 뿐"이라며 "기금 확충을 위해 제도홍보 및 조합업체에 대한 가입 유도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