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상장 득보다 실많다 .. 자금조달보다 주가관리 비용 더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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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이 상장(등록) 유지 및 주가 관리를 위해 쏟아붓는 돈이 해마다 급증,증시를 통한 자금조달 규모를 3배 이상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증시 자금을 끌어쓰는 과정에서 비용이 더 많이 들어가는 이른바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기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다 주주들의 경영 간섭이 강화되자 자진 상장폐지를 추진하는 기업들이 줄을 잇고 있다.
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상장기업들이 올해 유상증자(제3자 배정물량 제외)를 통해 조달한 자금은 지난 9월말 현재 2조2천억원이었다.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2000년의 20% 수준이다.
증시가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면서 기업공개(IPO) 규모도 7천6백억원에 머물렀다.
주식시장을 통한 자금조달 규모가 3조원 정도에 불과한 셈이다.
반면 기업들이 자사주를 매입,소각하는 데 투입한 비용은 9월말 현재 2조7천억원으로 사상 처음 유상증자 규모를 넘어섰다.
주주들의 압력으로 올해 상장기업들이 배당으로 지급한 돈도 사상 최고치인 7조원을 돌파했다.
거래소나 코스닥 시장에 머무는 비용이 자금조달 규모의 3배를 훨씬 웃돈 것이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