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투자자, 증시 복귀하나 ‥ 7일째 순매수행진
입력
수정
개인투자자들의 순매수가 빠르게 늘고 있어 증시에 다시 복귀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아직 본격적인 시장참여로 보기는 이르다고 평가하면서도 그동안 최대 매도세력이었던 개인들이 매수로 전환하고 있다는 점이 향후 장세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18일 개인투자자들은 6백74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지난 8일 이후 7일 연속 순매수행진을 이어갔다.
이 기간 중 순매수금액은 1조1천5백66억원으로 1조원을 훌쩍 넘겼다.
하루 평균 매수금액도 1천6백52억원에 달한다.
지난 4월 말 주가급락기에 외국인들이 파는 주식을 사들이는 방식으로 대규모 순매수에 나선 이래 두번째로 많은 매수규모다.
특히 이날 개인들이 전통적으로 선호하는 건설주와 은행주가 급등한 점을 두고 증시참여가 무르익고 있다는 평가도 나왔다.
미수금이 늘어나고 있는 것도 개인들의 주식매수 의지를 간접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자기계좌에 들어있는 자금보다 주식을 많이 살 때 발생하는 미수금은 지난 14일 현재 6천5백85억원으로 최근 10일동안 2천7백40억원 늘었다.
주식매수대기자금으로 볼 수 있는 고객예탁금도 증가세다.
14일 현재 고객예탁금은 9조2천5백62억원으로 이달 초에 비해 6천6백45억원 증가했다.
또 개인투자자들이 지수관련주를 대거 사들이고 있다는 점에서 증시에서는 "개인들이 매수에 시동을 걸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개인들은 매수세로 돌아선 8일 이후 삼성전자를 4천7백22억원어치 사들인 것을 비롯 삼성SDI(8백2억원) SK(4백63억원) 포스코(4백47억원) 국민은행(4백31억원) LG전자(4백10억원) 등 대형주를 중심으로 매입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새 돈이 유입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개인들의 본격적인 매수전환을 논하기 이른 시점이라는 의견이 많은 편이다.
고객예탁금은 기존 계좌에서 주식을 팔고 나면 계좌에 현금이 쌓이기 때문에 높아진다.
실제 이같은 매매동향을 감안한 실질고객예탁금은 8일 이후 일주일 동안 1천4백70억원 늘어나는데 그쳤다.
새 돈의 증시유입이 매우 더디다는 얘기다.
동원증권 김세중 연구위원은 "최대매도 세력이었던 개인들이 매수로 전환해 수급을 호전시키고 있지만 완전한 상승추세로 복귀하기 전까지는 증시참여가 제한적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