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 빠진 발레 '심청'.. 29일부터 예술의전당 무대에
입력
수정
우리나라 대표적 창작발레 '심청'이 오는 29일부터 11월3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 오른다.
한국의 전래소설 '심청전'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심청'은 한국 전통춤사위와 서양의 발레테크닉이 어우러진 창작발레로 유니버설발레단(UBC)이 지난 86년 초연했다.
이 작품은 국내 공연에 이어 87년 일본 대만 등의 아시아 투어를 시작으로 2001년 미국의 3대 오페라극장(뉴욕 링컨센터,워싱턴 케네디센터,LA 뮤직센터)에서 순회공연을 해 호평받았다.
특히 지난해 프랑스 파리 공연에선 관객들의 기립박수를 이끌어냈고 일간 '르 피가로'는 '반드시 장기공연을 해야 할 작품'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86년 첫 공연 때부터 2001년까지 '심청' 역을 도맡아 연기했던 UBC 문훈숙 단장의 뒤를 이어 새롭게 등장할 '심청'들의 경쟁을 지켜보는 것이 이번 공연의 재미가 될 것 같다.
UBC 수석무용수 강예나와 황혜민,솔리스트 안지은과 유난희가 '심청'으로 나서 선의의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외국 무대에 주로 섰던 이들이 한국 공연에 참가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공연은 서민문화(1막),용궁의 향연(2막),궁중문화(3막) 등 전체 3막으로 꾸며진다.
1막에 등장하는 선원들의 군무는 '스파르타쿠스'의 군무 못지않은 힘과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2막에서는 심청과 바다 왕자의 2인무,바다 요정들의 다양한 솔로 베리에이션으로 화려함을 더한다.
3막 달빛 아래에서의 2인무는 가장 아름다운 장면으로 꼽힌다.
심 봉사가 눈을 뜰 때 다른 모든 눈먼 자들도 함께 눈을 뜨는 장면이 특히 볼 만하다.
문훈숙 단장은 "'심청'은 '난타''명성황후'처럼 세계에 내놓을 만한 한국의 문화상품"이라며 "외국 작품의 많은 내한공연이 있는 가을 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말했다.
1588-7890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