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림무술 '돈바람' 몰고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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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중원(中原)에 무술경제가 뜬다.
지난 16일 개막한 제1회 세계 전통무술제가 열리고 있는 허난성 정저우시와 덩펑시.거리 곳곳에 휘날리는 '무(武)'자 깃발에서 무술축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20일까지 열리는 무술제에는 전 세계 62개국에서 1천8백명이 넘는 고수들이 참가했다고 주최측인 정저우시 관계자는 전했다.
정저우시는 이 축제를 경제 활성화를 위한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
무술제 기간에 개발구 투자 설명회 등을 개최하고 있는 것.미국 일본 한국 등은 물론 상하이 광둥 등 국내외에서 온 2백30여명의 기업인이 참가했다.
정저우시는 1백20여개 투자유치 프로젝트 목록을 만들어 배포하고 있다.
덩펑시는 숭산 소림사를 끼고 있다는 이유로 무술 경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관광도시인 덩펑시는 중국 4대 고대서원인 숭양서원과 도교의 발상지인 중악묘도 있지만 '천하무공이 소림에서 나온다'고 할 만큼 유명한 소림사가 관광객 유치의 1등 공신이다.
미국의 한 기업은 지난 16일 소림사 주변 관광지 개발에 1억8천만위안(약 2백70억원)을 투자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무술제 주제도 "소림무술을 널리 떨쳐 중원의 풍부한 문화를 보여준다"이다.
실제 덩펑시 길거리에는 샌드백을 치는 등 무술을 익히는 학생을 쉽게 볼 수 있다.
60여개 무술학교에 국내외에서 몰려든 학생들만 3만명이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소림 명패를 단 것은 무술학교뿐이 아니다.
소림 찻집과 소림 호텔까지 있다.
물론 소림사와 무관하지만 소림사는 개의치 않는 표정이다.
허난성에 피고 있는 무술경제는 상하이가 국제자동차경기 대회인 F1(포뮬러 원)을 유치,자동차 산업기지 육성에 박차를 가하는 것과 맥을 같이한다.
문화자산을 활용한 투자유치 등 경제육성 기법이라는 점에서 그렇다.
덩펑시(허난성)=오광진 특파원 kjoh@hankyu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