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탄, 서울 사람은 관심 없었다 .. 인구분산 역부족

'동탄신도시는 서울 인구를 분산시키기에 역부족인가.'


서울 거주자들이 동탄신도시 분양에 그다지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어 '서울 인구 분산을 통한 집값 안정'이라는 수도권 2기 신도시 건설의 당초 목표를 실현하기에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9일 동탄신도시 1·2차 동시분양에 참여한 업체들에 따르면 아파트 계약자 또는 사전예약자 중 서울 거주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20% 안팎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탄신도시 시범단지(1차 동시분양) 분양에 참여한 A사 관계자는 "당첨자 계약에선 서울 거주자 비중이 10%대였고 이후 미계약분이 판매되면서 서울 거주자 비중이 20%대로 올라섰다"며 "미계약분 매입자는 투자 목적이 강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동탄에서 출퇴근하려는 서울 거주자는 그리 많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범단지분양 참여업체 관계자도 "전체 계약자 중 서울 거주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30%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2차 동시분양 사전 예약자 분석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오고 있다.


3천84명으로부터 사전예약을 받은 B사에 따르면 서울 거주자는 전체의 19.9%인 6백16명에 지나지 않았다.
이에 반해 동탄신도시 주변의 수원 화성 용인 오산 거주자들은 동탄신도시의 주요 고객층이 되고 있다.


전체 사전예약자에서 경기도 거주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74.7%(2천3백6명)였고 이 가운데 수원 거주자는 27.6%(8백54명)에 달했다.


이어 화성시 거주자(9.9%,3백8명),용인시 거주자(7.4%,2백30명) 오산시 거주자 (4.8%,1백48명) 등의 순이었다.
평택 안산 안양 성남 고양 부천 군포 등의 거주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2%대였다.


이에따라 2차 동시분양 참여업체들은 서울이 아닌 화성시 인근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집중적으로 분양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분양대행사인 K사 관계자는 "동탄신도시는 서울의 베드타운이 아나라 수원 화성 오산 등지의 중산층이 가장 선호하는 거주지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판교를 제외한 다른 수도권 2기 신도시들의 경우도 인근 지역 거주자들이 주요 청약자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