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해운株 '너무 올랐나' ‥ 수익성 악화 우려

이달 들어 급등세를 보였던 해운주와 조선주들이 조정양상을 보이고 있다. 단기급등에 따른 차익매물이 나왔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추가상승 여력이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19일 거래소시장에서 한진해운은 6.7% 급락한 2만7백원으로 마감했다. 지난주 초 이후 주가하락률은 11.9%에 달한다. 현대상선도 덩달아 2.2% 하락했다. 이날 해운주의 급락은 도이체방크가 "주가가 많이 올라 추가상승의 여력이 적고 오는 2006년 이후 업황이 불투명하다"며 한진해운의 목표주가를 2만1천5백원에서 1만6천원으로 대폭 하향한 것이 계기가 됐다. 외국인들도 이날 한진해운을 30만주 넘게 팔아치우며 하락 폭을 키웠다. LNG선 수주호조를 바탕으로 강세를 이어가던 조선주도 약세로 돌아서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현대미포조선 등이 동반 하락했다. 일본업체들에 이어 포스코가 지난 18일 원재료인 후판가격을 12.2% 인상해 수익성이 악화될 것이란 우려감 때문이다. 이 같은 해운주와 조선주의 약세전환에 대해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론 조정장세가 이어지겠지만 꾸준한 실적호조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점에서 추가하락시 매수관점으로 접근할 것을 주문했다. 한국투자증권 송영선 연구위원은 "해운업의 경우 선박건조량이 많아져 공급이 늘긴 하겠지만 당분간 실적호조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지금은 비수기인 데도 물동량이 크게 줄지 않고 있어서 해운업체들이 3·4분기에도 계속 양호한 실적을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선주는 좀 더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접근이 바람직하다는 지적이다. 송영선 연구위원은 "크게 악화된 3분기 실적이 발표되는 내달 초반까지 조정을 받겠지만 점차 반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