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1번지 강남도 흔들린다] <上> 논현동 룸살롱 웨이터 박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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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대형 룸싸롱에서 웨이터로 일하는 박모(35)씨는 "빈말이 아니라 정말 최악"이라며 "작년에도 하루 60팀씩 받았는 데 요즘은 20팀 받기도 쉽지않다"고 말했다.
그는 "룸이 10개 안팎인 중소형 룸싸롱들은 줄줄이 문을 닫고 있다"며 "이런 추세라면 버틸 수 있는데가 손에 꼽을 정도 일 것"이라고 밝혔다.
박씨는 "손님이 없어 1백50명이나 되는 아가씨 가운데 태반이 빈손으로 돌아간다"며 "아가씨들 가운데 업소에 나오면서 마담 보증아래 저축은행 등에서 미리 빌려쓴 돈을 갚지못해 사채에 돈을 대는 경우도 적지않다"고 전했다.
그는 "사장이 7천만~8천만원이나 되는 월세를 걱정해야 할 처지가 되다보니 아가씨 출근비도 하루 7천원에서 2천원으로 깎인 상태"라고 덧붙였다.
박씨는 "요즘 손님의 주종은 자영업을 하는 사람들"이라며 "대기업이나 벤처기업 직원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그나마 자영업체 사장들의 룸싸롱 출입도 점점 줄어든다"며 "불황이 심해지면서 룸싸롱 출입횟수를 줄이던 차에 성매매방지특별법 시행이 직격탄을 날렸다"고 토로했다.
박씨는 "룸싸롱 등에서 술먹는 사람이 줄고 아가씨들이 돈을 못벌게 되면서 인근 모텔과 미용실,식당,콜택시 등도 파리만 날리고 있다"며 "이대로 가면 모두가 큰 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