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휴대폰 사업 날개 달았다"..3분기 1200만대 팔아 세계4위

LG전자의 휴대폰 사업이 '날개'를 달았다. LG전자 정보통신사업본부의 이동단말부문은 올 1분기만 해도 판매대수 8백75만대에 영업이익률은 고작 3.1%에 불과했다. 그런 사업부문이 지난 3분기에는 1천1백80만대 판매에 9.4%라는 놀라운 영업이익률을 달성하면서 백색가전부문(DA)과 디스플레이부문(DDM)의 부진까지 만회해줄 정도의 '효자 사업부'로 변신하는 데 성공했다. LG전자는 19일 증권거래소에서 기업설명회를 갖고 3분기에 △매출 6조1천1백25억원 △영업이익 3천5백54억원 △경상이익 4천4백17억원 △순이익 3천44억원의 실적을 올렸다고 발표했다. 매출액은 2분기에 비해 1.4% 증가,분기별 사상 최대 실적이지만 경영환경 악화로 영업이익은 9.5% 감소했다. 하지만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은 24.3%,영업이익은 무려 92.0%나 증가한 것이다. LG전자가 세계 IT산업의 불황에도 '선방'할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 휴대폰 부문의 선전 덕분이다. LG전자의 휴대폰 판매량은 1분기 8백75만대,2분기 9백90만대,3분기 1천1백80만대로 수직 상승하고 있다. 회사측은 4분기에도 1천3백만대를 팔아 연간 판매량이 작년(2천7백50만대)보다 60% 가량 늘어난 4천3백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LG전자는 3분기에 소니에릭슨과 지멘스를 제치고 노키아 모토로라 삼성전자의 뒤를 잇는 세계 4대 휴대폰 제조업체로 올라선 것으로 추정된다. LG의 지난 2분기 세계 휴대폰업계 랭킹은 6위였다. 수익성도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해외업체에 지급할 로열티가 예상보다 줄어 3분기 영업이익이 더 늘어났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질적인 휴대폰 부문 영업이익률은 7.2% 수준으로 떨어지지만,그래도 2분기(6.4%)보다 1%포인트 가까이 상승했다. 고가 제품인 3세대(3G) 휴대폰(W-CDMA 등 GSM 단말기)의 판매 호조가 수익성 제고에 도움이 됐다. LG전자 휴대폰의 평균판매단가는 1분기만 해도 1백56달러에 불과했지만 3분기에는 1백70달러 수준으로 뛰었다. 올 들어 세계 메이저 업체 중 휴대폰 판매단가가 오른 곳은 LG전자가 유일하다는게 회사측 설명이다. 휴대폰의 선전에 힘입어 정보통신사업본부는 2조4천6백73억원의 매출을 기록,사상 처음으로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0%를 넘어섰다. 반면 DA와 DDM의 실적은 내수시장 침체의 직격탄을 맞아야 했다. DDM은 매출이 2조1천7백85억원으로 2분기에 비해 1.8%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6백63억원으로 33.4%나 줄었다. DA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크게 감소했다. 그나마 폭염으로 인한 에어컨 판매 호조와 디지털TV 방송시대 개막에 따른 TV 판매 증가가 더 이상의 추락을 막았다는 분석이다. 고성연·오상헌 기자 amaz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