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경제시대-호남ㆍ제주] 국토의 'L'자 축 '첨단 복합밸리'로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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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의 서남해안으로 이어지는 'L'자축이 우리나라 최대의 관광.물류.첨단산업 복합밸리로 부상하고 있다.
광주와 전남.북 제주권을 포함하는 이 지역을 모두 합친 지역총생산은 전국의 10%수준에 머물고 있다.
타지역에 비해 농.수산업 등 1차산업의 비중이 커 각종 경제지표가 항상 꼴찌를 기록해온 대표적인 산업낙후지역으로 꼽힌다.
그러나 최근들어 대규모 복합관광단지 조성계획이 잇따라 발표되고 산업과 물류,국제 비즈니스 등의 중심지가 될 경제자유구역 자유무역지역 등이 이들 해안선을 따라 속속 지정되면서 일약 '주목받는 땅'으로 떠오르고 있다.
아울러 생물 광산업 등 첨단지식기반 산업단지들도 곳곳에 조성돼 청정자연과 첨단과학이 어우러진 신천지로 변모하고 있다.
이 곳에 개발의 손길이 집중되고 있는 이유는 잘 보전된 깨끗하고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간척지 등 미개발지가 많아 미래지향적인 대규모 개발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서해안고속도로와 호남선 복선화 등 교통인프라 확충도 개발의 촉진제 역할을 하고 있다.
과거에는 거들떠보지도 않던 국내외 투자자들이 최근 투자를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도 교통망 확충과 무관하지 않다.
하지만 야심찬 계획들이 실현되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들이 많다.
대부분의 개발사업이 전액 민자이거나 민자비중이 큰 사업이어서 과연 투자가 성공적으로 이뤄질지에 대해 의문이다.
또 새만금과 전남 복합관광단지의 경우 지자체가 정부소유 간척지를 무상으로 줄 것을 요구하고 있어 타 지자체와의 형평성 문제와 함께 국유지 처리에 대한 부정적 선례를 남길 가능성도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 사업에 대해 정부가 긍정적인 검토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일단 전망은 밝다.
◆군산국제해양관광단지
새만금 방조제로 연결되는 신시도 무녀도 선유도 장자도 대장도 등 고군산군도 일대 2백8만평에 군산국제해양관광단지가 조성된다.
사업비만 1조7천억원이 소요되며 오는 2020년까지 완공될 대역사다.
천혜의 자연경관에 해양마리나,카지노,수상호텔,실버타운,워터프론트공원 등을 갖춘 친환경적이고 복합적인 관광단지로 개발될 예정이다.
새만금사업이 유보돼 한때 사업이 중단됐으나 최근 다시 탄력을 받고 있다.
전라북도는 오는 2006년까지 관광지개발계획을 확정짓고 투자유치 홍보와 조성공사에 들어간다는 계획아래 현재 도시관리계획과 환경·교통영향평가 용역을 시행 중이다.
◆새만금 복합레저관광도시
전라북도는 새만금 방조제가 완공되는 오는 2006년 말부터 방조제 내 동진강 수역 2천만평에 세계 최대규모의 골프타운 등 대규모 국제관광도시를 건설할 계획이다.
미국의 디즈니랜드와 같은 대규모 레저놀이시설을 비롯 5백40홀 규모의 골프장,외국인전용 카지노와 요트장 등을 갖추게 된다.
방조제 축조 이후 생겨나는 거대한 인공호수와 광활한 간척지를 대단위 위락단지로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강현욱 전북지사는 지난 8월 말 전북을 방문한 이해찬 총리에게 이 같은 내용의 사업을 정부정책에 반영해줄 것을 건의해 긍정적인 반응을 얻은 바 있다.
곧 관광지 지정신청을 거쳐 오는 2006년 말부터 민자유치 등 본격적인 사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화원관광단지
한국관광공사가 전남 해남군 화원면 화봉리 일대(1백54만평)에 추진 중인 관광단지 조성사업이다.
당초 계획은 지난 91년부터 올해까지 완공될 예정이었으나 IMF 이후 사업주체를 놓고 전라남도와 관광공사가 맞서다 최근 관광공사가 재추진하기로 정리되면서 2000년부터 활기를 띠고 있다.
마리너,27홀규모 골프장,온천휴양시설과 숙박시설을 갖추고 오는 2011년 완공된다.
사업비 1조5백15억원을 들여 현재 토지보상과 진입로 개설공사를 마무리 중인 가운데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부지조성 공사가 현재 17%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서남해안 해양레저타운 건설
일명 'J프로젝트'로 불리며 전라남도가 생긴이래 가장 큰 규모의 외자유치사업이다.
전임 박태영 지사때부터 추진해온 이 사업은 전남 해남과 영암일대 간척지 일대에 50만평 규모의 해양레저타운이 들어선다.
골프코스 30개(1백8홀규모)와 빌라 6천채를 포함하는 골프타운과 호텔,카지노,컨벤션센터,마리나,스포츠·레저시설,교육시설,외국계 병원과 실버타운 등이 유치된다.
사업비로 소요될 3백억달러(약 36조원)는 투자유치를 통해 마련할 계획이다.
◆여수화양지구 해양관광리조트단지
전라남도는 지난 6월 통일그룹의 일상과 여수 화양지구 개발을 위한 투자협약서를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앞으로 일상은 총 1조5천억원을 들여 3백만평 부지 위에 오는 2013년까지 18홀 골프장 4곳과 해수온천시설 숙박시설 야외공연홀 세계문화촌 등 대규모 관광리조트 건설사업에 착수한다.
광양만권 경제자유구역 배후 관광도시가 될 이 곳은 한려수도 다도해의 자연경관과 대단위 관광리조트가 어우러져 외국인 투자유치가 활발해 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제주국제자유도시
떨어지는 국제적 인지도,관광위락시설 부족,가격경쟁력 열세 때문에 동남아 주요 관광지에 발목을 잡혀온 제주도가 동북아 관광 휴양 중심지로 우뚝 서기 위해 추진하는 야심찬 계획이다.
제주를 관광휴양과 비즈니스·첨단지식산업·교육 등이 어우러진 복합기능도시로 개발하기 위해 △공항자유무역지역조성 △생태·신화·역사공원 조성 △휴양형 주거단지 조성 △첨단과학기술단지 개발 △서귀포관광미항 개발 △쇼핑아울렛 개발 △중문관광단지 확충 등 7대 선도프로젝트를 올해부터 본격 추진 중이다.
◆각종 자유구역과 첨단산업단지
광양만권을 동북아물류 및 신산업,관광레저 허브로 육성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지정된 광양만권 경제자유구역은 전남 여수 순천 광양시 일대 2천3백11만평,경남 하동군 갈사만지구 3백80만평 등 모두 2천6백91만평 규모로 광양 율촌 신덕 화양 하동 등 5개 지구 24개 단지로 나누어 오는 2020년까지 3단계로 개발된다.
광양만권 개발효과는 외국인 투자 1백20억달러(14조4천억원),생산유발 1백5조원,고용 유발은 1백60만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광주=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