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경제시대-호남ㆍ제주] (광주) 백색가전+자동차산업 '접목'

광주시는 전통적 소비도시라는 불명예를 벗어버리기 위해 기존산업과 첨단산업을 과감하게 접목시켰다. 새로운 선택은 백색가전과 자동차산업이다. 특히 자동차산업은 지역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이다. 기아자동차 광주공장은 광주지역 총생산의 30% 이상을 차지하고 전체 2차산업근로자의 30%가 넘는 수가 바로 이 공장과 협력업체에서 일하고 있다. 광주에서 자동차분야를 빼고 제법 규모있는 업체는 모두 가전업체들이다. 삼성 광주전자를 비롯 대우일렉트로닉스,캐리어 광주공장이 모두 가전제품 생산업체다. 광주시가 고민하고 있는 고용 증대와 지역경제 활성화의 열쇠를 이들 업체가 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광주시는 이들 업체의 활성화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광산업 디자인산업 첨단부품소재산업 등 이른바 3대 핵심전략산업을 육성해 지식과 산업이 어우러진 첨단산업도시로 탈바꿈시킨다는 전략을 세워두고 있다. ◆자동차·백색가전 광주경제의 버팀목인 기아자동차 광주공장이 최근 다차종 소량생산에서 소차종 대량생산체제로 전환하면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기아차는 그동안 15개 상용차종을 중심으로 연간 20만대씩 생산해 오던 방식에서 승용차와 SUV(Sports Utility Vehicle)위주로 5개 차종을 연간 35만대씩 생산키로 하고 지난 7월부터 본격 생산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기아차 광주공장에만 1천여명의 새로운 일자리가 생기고 지역총생산도 약 3조원 정도 증가되는 효과가 기대된다. 삼성전자도 세탁기와 에어컨 생산라인을 광주로 이전하고 30여개의 수도권 협력업체들도 동반 이전해 3천여명의 신규고용과 1조3천억원의 생산증가 효과가 예상된다. 기아차 광주공장의 생산설비 재편성과 삼성 광주전자 생활가전 이전으로 산업생산이 활기를 띠고 있다. 특히 삼성 가전라인 이전에 따라 광주시는 향후 대우일렉트로닉스의 가전라인까지 모두 유치해 광주를 국내 최대의 생활가전 생산집적지로 발전시키겠다는 포부를 다지고 있다. 광주시는 지역 전자산업 육성을 위해 올해부터 오는 2008년까지 1천55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전자산업 진흥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첨단산업단지에 정보가전산업 육성의 구심체 역할을 하게 될 부지 1만평,연건평 2천5백평 규모의 디지털컨버전스센터 설립을 추진하고 생활가전 기술개발과 인력양성,전자업체 시설투자자금 융자 등 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광·디자인·첨단부품소재산업 광주시가 지식기반 미래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는 분야가 광·디자인·첨단부품소재 등 3대 핵심전략산업이다. 지난 2000년부터 싹을 틔어온 광산업은 2003년까지 1단계 사업을 통해 국내 유일의 '광클러스터 형성'이라는 성과를 냈다. 2백여개의 광 관련 기업과 지원연구기관이 집적돼 연간 6천3백억원의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으며 올해부터 2008년 2단계사업 기간에는 반도체광원 광통신부품 광응용 등 분야를 특화육성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광주 광산업은 오는 2010년에 생산액 7조1백85억원,부가가치 2조8천억원,고용 4만9천명을 달성,지역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30%까지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광주=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