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경제시대-호남ㆍ제주] (전남) 중대형 조선소 유치에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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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농업지역인 전라남도가 21세기 신산업지대로 변모를 꿈꾸며 내놓은 야심작은 조선산업과 생물산업 클러스터 육성사업이다.
조선산업은 다도해와 한려수도 등으로 둘러싸여 해양수산분야 노하우가 비교적 많이 집적돼 있다는 장점이 충분히 고려된 선택이다.
또 지식집약형 기간산업이어서 고용효과가 큰 데다 수입규제가 덜한 수출유망품목이란 점과 후방산업인 철강 기계 전기 전자 화학 비철금속 가구 등이 모두 도내에서 활발하게 가동 중인 업종이기 때문에 상호 상승작용을 기대할 수 있다.
생물산업도 대표적인 농수산물 산지라는 여건을 충분히 살릴 수 있는 미래산업이다.
◆조선산업 클러스터
조선산업은 전통적으로 전남지역이 근거지였다.
하지만 현대삼호중공업을 빼고 나면 도내 곳곳에 산재한 32개의 조선소는 모두 영세한 소형 업체들이다.
더구나 현대삼호중공업의 협력업체 중 46%인 2백50여개가 경남과 울산 등 타지역에 소재해 있어 고용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대형 조선소를 유치하고 조선산업 집적화단지를 조성,클러스터를 구축한다는 계획아래 태스크포스팀을 만들어 꾸준하게 투자유치 활동을 펼쳐왔다.
그동안 투자의사를 내비친 12개 국내기업과 5개 일본기업을 타깃업체로 발굴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특히 1년2개월여 동안 공을 들여 지난 4월 대불산단으로 유치한 현대미포조선 제2공장은 조선산업 클러스터 계획을 더욱 앞당기는 계기가 됐다.
나머지 업체들도 해남과 진도 중형조선소 단지 등에 입주를 위해 현재 긴밀히 협의 중이다.
이들 업체가 원하는 입지조건을 조성하기 위해 해남(40만평) 진도(15만평) 신안(25만평) 율촌(15만평) 등에 모두 90만평 규모의 중형 조선소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또 현대미포조선 제2공장이 입주한 대불산단에는 2006년부터 2007년까지 2백억원을 들여 중소형조선 기술개발과 인력양성 마케팅지원 등을 수행할 중형조선 지원센터를 건립키로 했다.
이와 함께 조선산업 클러스터에 필수적인 기술·기능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목포대와 목포기능대 현대삼호중공업에 연간 2천여명의 인력공급체계를 갖춰놓고 있다.
◆생물산업클러스터
전통농도 전남이 꿈꾸는 또하나의 미래는 바로 '생물산업 메카'다.
이 구상은 매년 3천5백여명의 전문인력이 배출되고 전남대 조선대 등 11개 대학에 40여개 생물산업 관련 부설연구소가 설치돼 있는 등 인력과 연구인프라가 비교적 잘 발달돼 있어 한층 현실감있게 다가오고 있다.
잘 갖추어진 인프라를 바탕으로 우량종자 천연식품소재 생물의학 등 집중 육성분야를 선정,지난해 6월 나주생물산업지원센터 부지조성공사 착공을 시작으로 사업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생물산업육성계획의 두 핵심축은 나주 생물산업지원센터와 화순 생물산업연구센터.나주 생물산업지원센터는 생물산업 기술개발과 연구개발 성과의 상품화 등을 위한 산·학·연 공동협력체로 나주지방산단 내에서 지난달 말 착공에 들어가 연구실험실과 벤처기업 입주실,창업지원 서비스를 위한 각종 장비와 편의시설,행정지원동을 갖춰 올해 말 완공될 예정이다.
이 센터가 완공되면 성장단계의 우수기업을 유치해 장기적으로 생물산업 집적화단지로 육성할 계획이다.
광주=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