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야쿠르트 아줌마' 민정선씨..관악구청장 만큼 유명한 '스마일 퀸

20년째 야쿠르트를 배달하고 있는 민경선씨(50)는 서울 관악구 봉천동 일대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다. 항상 미소를 띠어 '스마일 퀸'으로 통하는 민씨는 몸에 밴 성실함과 친절로 관악구청에서도 감사장 표창장을 여러 번 받아 구청장 만큼 유명하다. 민씨는 2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컨벤션홀에서 열리는 34회 야쿠르트대회에서 1만2천여 동료들을 대표해 '친절대상'을 수상한다. 친절대상은 건전한 가치관을 갖고 친절을 실천하는 야쿠르트아줌마에게 주어지는 상이다. 민씨는 의지할 곳 없는 할머니를 극진히 보살피는 등 남모르는 선행을 베풀고 있다. "몇 해 전 회사에서 단체로 봉사활동을 갔다가 봉천동에 사는 이재원 할머니(62)와 인연을 맺었어요." 민씨는 할머니가 혼자 화장실도 못가고 휠체어 생활을 하기 때문에 틈틈이 찾아가 건강도 살핀다. 가끔 시장에서 찬거리도 사오고 휠체어를 밀어주며 산책도 도와 드린다. 이 할머니는 불편한 점이 있으면 맨 먼저 민씨에게 전화를 해올 정도로 모녀처럼 지낸다고 한다. 30세에 일을 시작해 어느덧 50대 중년의 길로 들어섰다는 민씨는 "야쿠르트 생활을 하며 세 아이를 다 교육시켰다"며 자랑스러워했다. 그는 최근 자신명의의 집도 마련했다. 한편 한국야쿠르트는 이날 서울 구로시장 일대에서 활동하는 이정혜씨(64) 등 48명에게 '25년 공로상'을 수여하는 등 창사이후 가장 많은 4천1백3명을 포상한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