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마진포기'..할부금 · 등록세 대납‥최고 2천만원 할인

수입차업체들이 연말을 앞두고 대대적인 할인판촉에 나서고 있다. 내년도 신모델 출시에 앞서 재고를 해소하고 판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사실상의 출혈경쟁이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포드세일즈서비스 코리아는 토로스 익스플로러 차종에 대한 60개월 무이자 할부와 링컨LS의 6개월 할부금 대납 등을 통해 대당 10% 안팎인 5백만∼7백만원을 깎아주고 있다. 다임러크라이슬러코리아도 일부 차종에 대해 60개월 초저리(연5.3%) 할부제도와 4백만원 상당의 주유쿠폰을 제공하는 등의 방법으로 할인판매에 나섰다. 볼보코리아도 거의 전 모델에 걸쳐 36개월 무이자 할부와 등록세를 지원하는 파격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일부 모델에 대해 취득세 및 등록세 지원,무이자 할부,유예할부,옵션 무상장착 등의 파격적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이에 따라 판매가 2억4천만원대의 벤츠 S600L의 경우 내비게이션 장착까지 합해 2천만원이 넘는 할인 효과를 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거의 전 업체들이 이같은 공식 프로그램 외에 마진을 포기하면서까지 구모델의 대대적인 처분에 나서는 출혈 판매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A사의 경우 최상급 모델을 최고 1천만원 이상 할인해 팔고 있으며 B사는 억대가 넘는 모델의 경우 최고 2천만원까지 덤핑세일하고 있다. 1개월치 분량의 재고를 딜러가 보유하는 C사의 경우 판매가 부진한 모델의 재고를 줄이기 위해 마진을 포기한 채 시장에 내놓으면서 딜러간 출혈경쟁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 일부 수입차 업체의 경우 딜러마진을 판매대수와 연동시키는 변동마진제를 적용하고 판매가 부진한 모델에 대해서는 특별인센티브 및 판매보조금을 주면서 판매가 인하를 사실상 조장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수입차 업계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과 맞물려 후발업체들의 제살깎기 판매는 심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