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자기계발교육 시범사업' 한경 후원 .. 우수인력 양성

한국경제신문이 전경련과 육군본부가 시행하는 '군 자기계발교육 시범사업'을 후원키로 한 것은 무한경쟁시대를 맞아 경쟁력을 갖춘 젊은 인재양성이 시급하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현역병들이 군 복무기간 중 여가시간을 활용해 개인능력을 개발할 경우 △우수 산업인력의 양성 기반을 구축하고 △전대미문의 청년실업을 해소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본 것. 현역병들 역시 입대 전 대학교나 기업체에서 배운 지식 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향상시키고자 하는 욕구가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과 육군본부가 최근 육군 병사 1천2백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에 따르면 '하루 병영생활 중 자유시간으로 활용할 수 있는 시간이 어느 정도인가'란 질문에서 51.0%의 병사들이 1시간 이상∼2시간 미만으로 응답했다. 또 '2시간 이상'은 31.7%에 달해 일반인이 사설 영어학원을 다니는 시간과 비슷한 여가시간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자유 시간을 자기계발로 활용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는 44.9%의 병사가 '그렇다'고 대답했으며 33.1%가 '보통'이라고 응답,교육에 대한 기대감이 적지 않음을 보여줬다. 이번 시범사업은 군 교육시스템의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킨다는 측면에서 기존 병영문화에 일대 혁신을 몰고올 것으로 보인다. 병사 개인에게는 군 복무로 인한 능력계발의 단절 없이 생애에 걸쳐 지속적으로 자기계발을 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고 군은 개인의 학습역량을 지원할 수 있는 여건마련에 나서 최근 젊은 층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군복무 기피현상도 완화할 수 있게 됐다. 당초 군 일각에서는 이번 사업이 자칫 내부 기강의 이완으로 나타날 수도 있다는 이유로 회의적인 시각을 내비치기도 했지만 우수한 인적자원 개발은 국가뿐만 아니라 군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핵심전략이라는 측면이 부각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는 후문이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의 이정표 박사는 "군은 이제 인적자원 개발자 및 관리자로서의 역할을 재정립해 또다른 차원에서 국가발전에 기여해야 한다"며 "기업체 역시 군복무 기간 중 습득한 개인의 핵심역량을 활용해 생산성과 경쟁력을 높여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경제신문은 시범사업이 육군뿐만 아니라 해군 공군 등으로 단계적으로 확대되고 궁극적으로 대학교의 학점이나 국가공인자격증 취득 확대로 나타날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 콘텐츠를 제공해나갈 계획이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