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銀 잇단 악재에 고객 동요

상호저축은행 고객들이 잇단 악재에 동요하고 있다. 부산 소재 한마음저축은행이 최근 영업정지를 당한데 이어 국회 재정경제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저축은행의 부실문제가 연일 크게 부각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일부 저축은행에는 경영상황이 안전한지를 묻는 고객들의 문의전화가 쇄도하고 있다. ◆고객들,문의전화 쇄도 상호저축은행중앙회에는 예금보험공사의 19개 부실 저축은행 상시감시 소식이 전해진 후 고객들의 문의전화가 쇄도했다. 이들은 예보가 언급한 저축은행들이 정확하게 어디인지를 집중적으로 질문했다. 협회 관계자는 "하루 종일 전화가 폭주해 업무가 마비될 지경이었다"고 전했다. 서울 및 수도권에서 영업 중인 A저축은행 관계자도 "일부 정기예금 고객이 경영상황을 문의해와 안심시키느라 애를 먹었다"고 말했다. 저축은행 업계는 그러나 당장 예금인출 사태까지 번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동부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 업계에서도 업체간 명암이 엇갈리는 추세"라며 "우량 저축은행에는 오히려 예금유입이 가속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부실 저축은행 어디인가 예보측은 문제의 19개 저축은행이 어디인지에 대해 일절 함구하고 있다. 관련 정보가 금융소비자들에게 알려질 경우 대규모 예금인출 사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예보측의 이같은 태도에 대해서는 "고객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아 멀쩡한 저축은행들까지 피해를 입을 우려가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업계에서는 19곳 가운데 상당수가 합병한 업체들이라는 추측도 제기되고 있다. 합병 저축은행들의 경우 합병 전에 발생한 부실을 충분히 정리하지 않아 아직까지도 부담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 영업정지를 당한 부산 한마음저축은행도 지난 2000년 옛 대동 동남 등 6개 상호신용금고가 통합한 저축은행이어서 이런 추측에 무게를 실어주고 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