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엔진·태웅 상승행진 ‥ 조선기자재 업체 신바람

STX엔진 태웅 등 조선기자재를 생산하는 업체들의 주가가 일제히 급등했다. 조선업의 호황으로 장기성장이 가능해진 데다 최근 대형 조선주들의 주가가 향후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로 주춤하자 투자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STX엔진(지난 4월 STX에서 분사)은 21일 주가가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아 3천8백25원에 마감됐다. 코스닥 등록업체인 태웅 역시 7.41% 상승한 4천8백55원에 종료돼 사흘 연속 급등세를 이어갔다. 박종민 삼성증권 수석연구원은 "수주 선가가 낮아져도 공정거래법상 조선업체들이 가격 부담을 납품업체에 전가하기는 어렵다"면서 "수주 선박의 가격에 따라 실적이 좌우되는 조선업체들과는 달리 납품 가격의 변동 폭이 상대적으로 작은 조선기자재업체들이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들 업체의 지속적인 실적호전 전망도 주가상승에 일조를 하고 있다. 성기종 대우증권 선임연구원은 "STX엔진과 태웅의 2005년 영업이익은 각각 올해보다 1백32%,50% 늘어날 전망이고,수주잔고도 풍부하다"면서 "선박제조 물량의 증가에 따른 장기수혜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중형 선박엔진 전문제조업체인 STX엔진의 경우 올해부터 STX조선에 공급을 시작한 데다 범양상선 인수시 신규 수요처가 추가돼 호재가 풍부한 편"이라고 지적했다. 세종증권 이성재 연구위원은 "태웅은 자유형 단조업 독점업체이자 조선 발전 석유화학 등 다양한 수요처를 갖고 있어 가격 결정권을 갖고 있다는 점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