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틀거리는 인터넷주 ‥ 52주 신저가 속출

NHN에 이어 네오위즈도 '쇼크' 수준의 3분기 실적을 발표함에 따라 인터넷 업체들의 실적악화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인터넷주 주가는 52주 신저가를 경신하는 등 급락세다. 실적 발표를 앞둔 다음커뮤니케이션과 지식발전소 등도 성적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돼 인터넷 관련주는 당분간 동반 약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이에 따라 해외사업 등에서 실적 모멘텀을 확보한 업체들에 관심이 몰리면서 주가가 차별화되는 현상이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어닝쇼크로 동반 급락 21일 코스닥시장에서 인터넷주들은 '어닝 쇼크'로 투자심리가 급속히 냉각됨에 따라 동반 급락세를 보였다. 네오위즈는 7.45%(1천50원) 하락한 1만3천50원으로 마감돼 6일째 내림세를 이어갔다.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다음의 주가도 실적 우려감으로 5.18%(1천4백원) 내린 2만5천6백50원으로 장을 마쳤다. 네오위즈 다음 지식발전소 등은 장중 한때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NHN도 4천6백원 하락한 8만5천5백원에 마감됐다. 이 회사 종가가 8만원대로 내려앉은 것은 지난 5월18일 이후 처음이다. 인터넷업체들의 주가 급락은 연 이은 어닝쇼크가 촉발시켰다는 분석이다. 이날 네오위즈는 3분기 매출이 2분기보다 8.7% 감소한 1백74억원,영업이익은 93.4% 급감한 1억7천만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매출이 줄어든데다 자회사 지분법 평가손 등이 겹쳐 3분기 12억원의 순손실을 입었다. 이에 앞서 NHN도 3분기 성장성과 수익성이 크게 둔화된 실적을 발표했다. 실적 외에 △코스닥시장 침체 △외국인 매도세 △IT(정보기술) 등 첨단산업 주가 약세 등도 인터넷 관련주들의 주가 하락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업체간 차별화 불가피 인터넷 업체들의 주가 부진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실적 발표를 앞둔 다른 기업들도 성적이 부진한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대신증권은 다음주께 실적을 공시할 예정인 다음에 대해 "일본 타온과 미국 라이코스 인수에 따른 영업권상각 및 지분법 평가손 반영으로 실적이 크게 둔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인터넷 관련주들의 실적이 3분기에 바닥을 찍고 4분기부터 회복될 것이라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주가 차별화로 상승·하락 종목이 분명하게 엇갈릴 수 있다는 것이다. 개별 기업들이 사업 리스크를 얼마나 줄일 수 있느냐가 실적 및 주가 모멘텀이 될 것이라는 시각이 강하다. 삼성증권 박재석 인터넷팀장은 "기존 부진했던 사업을 털어내고 신규 부문에서 매출을 늘리는 곳이 관심을 끌 것"이라고 말했다. 실적·주가의 '빈익빈 부익부'도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신증권 강록희 연구원은 "3분기부터 성장 추세가 차별화됐다"며 "NHN과 CJ인터넷 등은 기존 사업 호조,해외 모멘텀 등으로 관심을 끌겠지만 다음 네오위즈 등은 신규 투자 리스크가 주가 발목을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