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의 풍수사상 인테리어에 활용하죠" .. '리빙 인테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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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이란 궁극적으로 육면체를 다루는 일이다.
사면과 바닥,천장이 그것이다.
이 모든 부분들을 배려하는 일이야말로 내가 즐겨 하는 인테리어 디자인의 특색 있는 부분이다.
나는 이 일을 가장 단순한 방식으로 하고 싶다.
조개처럼 말이다.
최대한 많은 것을 끄집어내고 조개 내부 공간을 손대지 않은 채 내버려두는 것.
조가비 내부처럼 비어 있고 공명하며 생생하게 빛나는 상태.
내가 한국과 일본 스타일에 매료된 연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크리스틴 데스쿠에트 주한 프랑스대사 부인(39)이 인테리어 실용서 '프랑스대사 부인에게 배우는 리빙 인테리어'(영진미디어)를 펴냈다.
일본 고베에서 태어나 대학에서 인테리어 디자인을 공부한 그는 동양의 풍수사상에 심취,대사관저의 거실이나 벽 공간 등 곳곳에 이를 활용하고 있다.
'방 한구석에 놓인 식물은 나쁜 기를 차단하며 복도에 놓인 작은 화분은 좋은 기를 북돋울 수 있다.
테이블은 사각형보다 둥근 것이 좋다.
특히 응접실은 밝게 하고 자주 환기를 시켜줘야 기를 받을 수 있다.'
실제로 그는 관저의 거실에 부(富)를 부른다는 노란색 쇼파와 커튼 벽지를 활용해 최대한 밝은 분위기를 연출했다.
직접 그린 그림 '새'를 한쪽 벽에 걸어 포인트를 준 것도 풍수 인테리어의 한 단면.
책에는 대사관저 안팎의 컬러 사진과 그가 현업에서 일할 때 모은 자료들이 풍부하게 담겨 있다.
가구 배치 방법과 색상 선택,조명과 창,벽과 바닥,부엌과 욕실 꾸미기,인테리어 디자인 비즈니스 노하우까지 들어 있다.
그는 이같은 실용지침뿐만 아니라 아름다운 인테리어의 근본이 '사람'을 위한 것이라며 절제미와 겸손의 조화가 행복한 삶의 또다른 요소라는 것도 일깨워준다.
앞으로 꽃과 와인이 곁들여진 정통 프랑스 요리책도 펴낼 계획이다.
2백13쪽,1만원.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