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안 가본 사람이 더 떠드는 격"..황우석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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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토의에서 코스타리카 등이 주장한 인간 복제 전면금지론을 '남대문에 가보지도 않은 사람이 더 떠드는 격'이라고 일축하면서 이들의 논리를 조목조목 반박했습니다."
미국을 방문 중인 황우석 서울대 석좌교수는 21일(현지시간) 정부 관계부처 공무원들인 동료 대표단원과 뉴욕지역의 지인,언론사 뉴욕 특파원 등 30여명과 뉴욕의 한 식당에서 만나 이같이 말했다.
전면금지론자들의 '체세포의 핵을 주입한 난자도 생명이다'라는 주장에 대해 황 교수는 "생명의 개념은 관점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난자나 정자만을 생명이라고 할 수는 없지 않느냐"면서 "난자에서 핵을 제거하면 일단 생식 가능성이 없어지므로 생명이라고 이야기할 수 없고 따라서 여기에 체세포의 핵을 주입한 것도 생명으로 간주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황 교수는 "정자는 말할 것도 없고 난자 역시 자연상태에서 대부분이 수정되지 않고 도태된다"고 덧붙였다.
'체세포의 핵을 주입한 난자를 자궁에 착상시키면 사람이 될 수도 있다'는 금지론자들의 주장에 대해 그는 "동물실험 결과 이 같은 난자를 자궁에 착상시켜 태아가 되도록 하는 것은 기술적으로 불가능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설명했다.
'난자를 이용하지 않은 성체줄기세포를 배양해 치료 목적으로 활용한다면 윤리적 논란을 피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황 교수는 "그럴 수만 있다면 왜 그런 방법을 외면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난자를 이용한 배아줄기세포가 2백60개 이상의 기관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는 '만능 줄기세포'라면 성체줄기세포는 불과 몇개 용도로밖에 활용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황 교수는 "아무리 보수적으로 잡아도 앞으로 10년 내에는 배아줄기세포 연구 성과가 실용적 목적에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욕=고광철 특파원 k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