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고로사업 진출은 악재?

현대자동차그룹이 고로(高爐)사업 진출 의사를 밝힌 이후 자금부담 우려가 부각되면서 주력 계열사들의 주가가 하락세를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조달비용을 줄여 그룹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며 악재가 아니라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22일 현대차 주가는 전날보다 3.62% 하락한 5만3천3백원으로 마감됐다. 기아차와 현대모비스도 각각 2.31%,2.50% 하락했다. 반면 그룹의 고로사업 진출시 수혜가 예상되는 현대하이스코는 7.02% 급등했으며,INI스틸도 0.42% 상승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현대차 등 주력 3사의 주가하락과 관련,"현대차그룹 계열사들이 고로건설을 위한 증자 외에 추가로 비용을 부담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감의 반영"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대다수 전문가들은 고로 추진은 2∼3년 이상 걸리는 사업인 데다 장기적으로는 저렴한 강판 확보라는 점에서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면서 오히려 저점 매수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양기인 대우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그룹의 고로 신설은 2∼3년 후에나 가능한 장기적 과제"라며 "당장 그룹 관련주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고 지적했다. 임채구 교보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현대차 계열사들이 자금부담을 안아야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고로사업에서 수익이 나올 가능성이 있으며 현대차는 포스코로부터 조달하는 가격보다 낮은 수준에서 강판을 확보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현대차의 경우 4분기 실적은 신차효과가 반영되면서 3분기보다 호전될 가능성이 높다"며 "최근 현대차의 주가하락은 저점 매수의 기회"라고 조언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