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자연이 빚은 '사막의 聖域' .. '호주 울룰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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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시드니올림픽 성화봉송의 호주대륙 내 출발점은 울룰루였다.
그리스 올림피아의 헤라신전에서 채화된 성화가 남태평양 11개 나라를 거쳐 올림픽 개막 1백일 전 울룰루에 도착함으로써 호주대륙 내 성화봉송의 대장정이 시작된 것.
호주 내 숱한 도시 중 울룰루에 그 영광이 돌아간 것은 울룰루의 남다른 상징성 때문이다.
울룰루는 호주 사람들이 '호주의 배꼽'으로 여기는 곳.
호주 사람들은 울룰루를 그리스 델피신전의 옴파로스 돌처럼 신과의 소통이 이루어지는 '대지의 배꼽','우주의 중심축'으로 신성시하고 있다.
울룰루는 지리적으로도 호주의 중심이다.
중부 노던테리토리 특별구 아래쪽 대륙의 정중앙부인 레드센터 한 가운데 자리하고 있다.
주변은 온통 붉은 색 모래의 황량한 사막.
아웃백(호주의 오지)의 대표격인 오지 중의 오지다.
울룰루는 그곳에 있는 한 바위산의 이름이기도 하다.
에어즈록(1873년 이 지역에 처음 발을 디딘 윌리엄 고스라는 사람이 당시 남호주 총리인 헨리 에어 경의 이름을 따 울룰루를 에어즈록으로 명명했다)으로도 불리는 이 바위산이 바로 호주의 배꼽이다.
끝없이 펼쳐진 붉은 사막 위에 당당히 솟은 울룰루는 세계에서 가장 큰 바위산이라고 한다.
높이 3백48m,둘레 9.4km 크기로 어느 한 군데 나뉘어진 데 없는 한몸 바위다.
사방은 키작은 나무와 덤불뿐 시야를 가릴 것이 없어 한층 커 보인다.
울룰루는 9억년 전 형성되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 지역은 지질학자들이 아마데우스 분지라고 부르는 곳의 남쪽 가장자리다.
9억년 전 지반이 침하하면서 ?鍍?퇴적물이 켜켜이 쌓였다.
이후 바닷물이 들어왔다 빠지면서 새로운 퇴적층이 형성되었고,지각변동으로 인해 해수면 위로 솟은 지층의 침식과정이 거듭되면서 울룰루가 남겨진 것.그 뿌리는 땅속 5∼6km까지 뻗어 있다고 한다.
룰루는 사암덩어리다.
순수한 사암은 잿빛이지만 울룰루는 붉은 색 물감을 칠해놓은 듯 보인다.
바위 표면의 철분이 공기 중의 산소와 만나 산화되면서 벌겋게 변한 것.
특히 맑은 날의 일출,일몰 때는 대기가 태양의 붉은 빛 산란에 촉매로 작용,한층 진한 핏빛으로 물들기 때문에 보는 이들의 넋을 놓게 만든다.
울룰루는 이 지역 아보리진(호주 원주민)인 아낭우의 성역이기도 하다.
태고적부터 이어져 현재하는 아낭우의 신화,그리고 아낭우의 종교 도덕 사회체계를 일컫는 주쿠르파가 울룰루와 함께 한다.
울룰루를 빙둘러 신화의 시간부터 살아온 아낭우의 흔적이 남아 있다.
울룰루에 처음 온 말라족(산토끼·왈라비족)의 종교의식,말라족과 검은 개의 형상을 한 쿠르파니와의 영역 다툼,그들의 조상과 관련된 뱀 쿠니아와 리루의 사활을 건 싸움,부상한 에뮤를 구해준 푸른 혀의 선한 도마뱀 룽카타의 전설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이를 기록하고 가르치며 전승하기 위해 그려 놓은 암벽화가 그 순수의 시간 속으로 빨려들어가게 만든다.
울룰루는 그 정상까지 발을 딛고 오를 수 있다.
관광객을 위한 등반로가 만들어져 있다.
등반로는 센 바람이 몰아치지 않는 한 늘 개방된다.
울룰루 서쪽으로 42km쯤 떨어진 카타주타의 풍광도 경이롭다.
카타주타는 울룰루와 한 국립공원으로 묶여 있는 지역.
아보리진 말로 '수많은 머리'란 뜻으로 최고 높이 5백46m인 36개의 돔형태 바위가 한데 어울려 장관을 이룬다.
울룰루와 같은 시기,같은 방식으로 형성됐다.
바위의 성분은 전혀 다르다.
굵은 자갈을 많이 섞어 비빈 콘크리트가 쌓여 굳는 것 같다.
철분이 산화돼 겉이 붉은색을 띄는 점을 제외하면 진안의 마이산과 유사하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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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수첩 ]
호주 노던테리토리 특별구는 울룰루가 있는 레드센터와 북부 해안쪽의 톱엔드 지역으로 나뉜다.
톱엔드는 열대지역으로 5월~10월이 건기다.
11월~4월은 열대성 여름으로 덥고 습도가 높으며 저녁에는 열대성 소나기가 내린다.
레드센터는 전형적인 사막지역으로 강수량이 적으며 길고 더운 여름이 지속된다.
한국보다 30분 빠르다.
요즘 환율은 1호주달러에 8백50원쯤 한다.
울룰루는 보통 시드니에서 국내선을 타고 들어간다.
시드니에서 3시간 정도 걸린다.
대한항공 등이 시드니 직항편을 띄운다.
울룰루 숙박시설로는 "사막위의 범선"을 연상시키는 에어즈록리조트(www.ayersrockresort.com.au)가 유일하다.
특급호텔,장기체류형 아파트,배낭족을 위한 캠핑장은 물론 도시기능까지 갖춘 리조트다.
사막 한 가운데에서 낙조를 즐기고,별자리설명도 듣는 사운드 오브 사일런스,낙타를 타고 해맞이를 하는 낙타투어,할리데이비슨 오토바이를 타고 울룰루를 일주하는 할리데이비슨투어와 헬기투어 등 다양한 투어프로그램을 선택해 즐길수 있다.
배재항공(02-733-3313)등이 울룰루 개별여행을 안내한다.
그리스 올림피아의 헤라신전에서 채화된 성화가 남태평양 11개 나라를 거쳐 올림픽 개막 1백일 전 울룰루에 도착함으로써 호주대륙 내 성화봉송의 대장정이 시작된 것.
호주 내 숱한 도시 중 울룰루에 그 영광이 돌아간 것은 울룰루의 남다른 상징성 때문이다.
울룰루는 호주 사람들이 '호주의 배꼽'으로 여기는 곳.
호주 사람들은 울룰루를 그리스 델피신전의 옴파로스 돌처럼 신과의 소통이 이루어지는 '대지의 배꼽','우주의 중심축'으로 신성시하고 있다.
울룰루는 지리적으로도 호주의 중심이다.
중부 노던테리토리 특별구 아래쪽 대륙의 정중앙부인 레드센터 한 가운데 자리하고 있다.
주변은 온통 붉은 색 모래의 황량한 사막.
아웃백(호주의 오지)의 대표격인 오지 중의 오지다.
울룰루는 그곳에 있는 한 바위산의 이름이기도 하다.
에어즈록(1873년 이 지역에 처음 발을 디딘 윌리엄 고스라는 사람이 당시 남호주 총리인 헨리 에어 경의 이름을 따 울룰루를 에어즈록으로 명명했다)으로도 불리는 이 바위산이 바로 호주의 배꼽이다.
끝없이 펼쳐진 붉은 사막 위에 당당히 솟은 울룰루는 세계에서 가장 큰 바위산이라고 한다.
높이 3백48m,둘레 9.4km 크기로 어느 한 군데 나뉘어진 데 없는 한몸 바위다.
사방은 키작은 나무와 덤불뿐 시야를 가릴 것이 없어 한층 커 보인다.
울룰루는 9억년 전 형성되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 지역은 지질학자들이 아마데우스 분지라고 부르는 곳의 남쪽 가장자리다.
9억년 전 지반이 침하하면서 ?鍍?퇴적물이 켜켜이 쌓였다.
이후 바닷물이 들어왔다 빠지면서 새로운 퇴적층이 형성되었고,지각변동으로 인해 해수면 위로 솟은 지층의 침식과정이 거듭되면서 울룰루가 남겨진 것.그 뿌리는 땅속 5∼6km까지 뻗어 있다고 한다.
룰루는 사암덩어리다.
순수한 사암은 잿빛이지만 울룰루는 붉은 색 물감을 칠해놓은 듯 보인다.
바위 표면의 철분이 공기 중의 산소와 만나 산화되면서 벌겋게 변한 것.
특히 맑은 날의 일출,일몰 때는 대기가 태양의 붉은 빛 산란에 촉매로 작용,한층 진한 핏빛으로 물들기 때문에 보는 이들의 넋을 놓게 만든다.
울룰루는 이 지역 아보리진(호주 원주민)인 아낭우의 성역이기도 하다.
태고적부터 이어져 현재하는 아낭우의 신화,그리고 아낭우의 종교 도덕 사회체계를 일컫는 주쿠르파가 울룰루와 함께 한다.
울룰루를 빙둘러 신화의 시간부터 살아온 아낭우의 흔적이 남아 있다.
울룰루에 처음 온 말라족(산토끼·왈라비족)의 종교의식,말라족과 검은 개의 형상을 한 쿠르파니와의 영역 다툼,그들의 조상과 관련된 뱀 쿠니아와 리루의 사활을 건 싸움,부상한 에뮤를 구해준 푸른 혀의 선한 도마뱀 룽카타의 전설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이를 기록하고 가르치며 전승하기 위해 그려 놓은 암벽화가 그 순수의 시간 속으로 빨려들어가게 만든다.
울룰루는 그 정상까지 발을 딛고 오를 수 있다.
관광객을 위한 등반로가 만들어져 있다.
등반로는 센 바람이 몰아치지 않는 한 늘 개방된다.
울룰루 서쪽으로 42km쯤 떨어진 카타주타의 풍광도 경이롭다.
카타주타는 울룰루와 한 국립공원으로 묶여 있는 지역.
아보리진 말로 '수많은 머리'란 뜻으로 최고 높이 5백46m인 36개의 돔형태 바위가 한데 어울려 장관을 이룬다.
울룰루와 같은 시기,같은 방식으로 형성됐다.
바위의 성분은 전혀 다르다.
굵은 자갈을 많이 섞어 비빈 콘크리트가 쌓여 굳는 것 같다.
철분이 산화돼 겉이 붉은색을 띄는 점을 제외하면 진안의 마이산과 유사하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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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수첩 ]
호주 노던테리토리 특별구는 울룰루가 있는 레드센터와 북부 해안쪽의 톱엔드 지역으로 나뉜다.
톱엔드는 열대지역으로 5월~10월이 건기다.
11월~4월은 열대성 여름으로 덥고 습도가 높으며 저녁에는 열대성 소나기가 내린다.
레드센터는 전형적인 사막지역으로 강수량이 적으며 길고 더운 여름이 지속된다.
한국보다 30분 빠르다.
요즘 환율은 1호주달러에 8백50원쯤 한다.
울룰루는 보통 시드니에서 국내선을 타고 들어간다.
시드니에서 3시간 정도 걸린다.
대한항공 등이 시드니 직항편을 띄운다.
울룰루 숙박시설로는 "사막위의 범선"을 연상시키는 에어즈록리조트(www.ayersrockresort.com.au)가 유일하다.
특급호텔,장기체류형 아파트,배낭족을 위한 캠핑장은 물론 도시기능까지 갖춘 리조트다.
사막 한 가운데에서 낙조를 즐기고,별자리설명도 듣는 사운드 오브 사일런스,낙타를 타고 해맞이를 하는 낙타투어,할리데이비슨 오토바이를 타고 울룰루를 일주하는 할리데이비슨투어와 헬기투어 등 다양한 투어프로그램을 선택해 즐길수 있다.
배재항공(02-733-3313)등이 울룰루 개별여행을 안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