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本증시] 중국발 호재도 1만1천엔 못뚫어

일본 증시가 1만1천엔선을 좀처럼 뚫지못하자 주가가 정점을 지났다는 분석이 많아지고 있다. 국제유가 상승세가 꺾이지 않는데다 미국 경기 둔화세도 뚜렷해졌기 때문이다. 도쿄증시의 닛케이 평균주가는 이달초 단칸지수 발표 직후 1만1천3백85엔까지 올라갔으나 곧바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주가는 지난 21일에 3주만에 1만8백엔선 밑으로 떨어진 뒤 22일에는 소폭 반등해 1만8백엔대에 턱걸이했다. 중국의 3분기 GDP(국내총생산)성장률이 시장 예상치를 웃돈 것으로 발표되자 철강·해운관련주들이 일제히 올랐다. 9월 중간 결산에서 이익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히타치 NEC 후지쓰 도시바 등 전기전자 대표주도 동반 상승했다. 종목별로는 일본 제조업 경기의 '바로미터'로 불리는 공작기계업체 파낙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경기가 좋아지면 설비투자가 늘어나 공작기계 수주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현재 파낙은 야마나시 공장 등에서 NC(수치제어)장치,산업용 로봇 등을 풀생산하고 있다. 올들어 파낙은 연중 최고치인 7천2백40엔(4월26일)에서 최저치 5천7백10엔(8월25일)사이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달 일본의 공작기계 수주액은 1천1백18억엔으로 전년 동기대비 54.8% 증가,24개월 연속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공작기계 수요가 올 4분기에 피크를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파낙이 내년부터 가동률이 떨어질 가능성이 많아 상승세를 타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일본인들은 주식투자에 여전히 관심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노무라종합연구소가 10월초 증권투자 경험이 없는 개인투자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앞으로도 절대 투자하지 않겠다'가 26%,'투자에 관심이 없다'는 답변도 53%에 달했다. '반드시 증권투자를 해보겠다'는 응답자는 한명도 없었다. 도쿄=최인한 특파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