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 부활 시작? - 강욱순, 불운 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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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남녀프로골프 '간판 선수'들인 박세리(27.CJ.테일러메이드)와 강욱순(38.삼성전자.투어스테이지)이 지난주 일본 투어에서 대조를 이뤘다.
박세리는 최근의 부진을 털고 '부활' 조짐을 보인반면,강욱순은 어이없이 실격당해 체면을 구겼다.
○…지난주 미국LPGA투어 삼성월드챔피언십에서 프로데뷔 후 처음으로 '꼴찌'를 했던 박세리는 24일 일본 효고현 마스터스CC(파72)에서 끝난 JLPGA투어 마스터스GC레이디스(총상금 1억엔)에서 3라운드 합계 1언더파 2백15타(69·74·72)로 공동 11위를 차지했다.
박세리는 대회 첫날 한달여 만에 60대 타수를 기록하며 공동 2위에 올라 우승까지도 기대됐으나 2라운드에서 주춤하며 10위권에 머물렀다.
박세리는 그러나 '모처럼'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29일 개막되는 CJ나인브릿지클래식에서 다시 한번 주목받게 됐다.
일본의 미야자토 아이가 합계 11언더파 2백5타로 우승한 가운데 한국선수들은 이영미가 박세리와 같은 11위를,고우순이 합계 이븐파로 17위를 차지했다.
○…강욱순은 불운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말 미국PGA투어 퀄리파잉토너먼트 최종전 마지막홀에서 50 거리의 파퍼트를 실패해 투어카드를 놓친 강욱순은 스폰서초청으로 출전한 일본골프투어 브리지스톤오픈(총상금 1억1천만엔)에서 초반 선두권을 달리다가 실격을 당하고 말았다.
강욱순은 지난 21일 일본 지바현 소데가우라CC(파72)에서 열린 브리지스톤오픈 1라운드를 3언더파 69타의 좋은 성적으로 마쳤다.
그러나 강욱순은 경기후 '스코어카드 오기(誤記)'로 실격통보를 받았다.
7번홀(파4)에서 보기(5타)를 범했는데도 마커였던 재일 아마추어골퍼 권기택(22.일본동북복지대)이 파를 뜻하는 '4'로 적었고 강욱순은 그 스코어카드에 사인해 제출해 버리고 만 것.골프규칙(6조6항)엔 한 홀의 스코어를 실제 타수보다 높게 적어 제출하면 그대로 채택되지만,낮게 적어 제출하면 실격 처리된다고 규정돼 있다.
아시아 정상급 기량을 갖고 있음에도 미국.일본 진출시도가 번번이 막힌 강욱순은 또한번의 시련에 고개를 떨궜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