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기대가 실망으로..3분기 실적발표 앞두고 큰폭 조정

3분기 실적 기대감으로 이달 들어 IT(정보기술)주 약세에도 '나홀로' 상승세를 보였던 하이닉스가 정작 25일 실적 발표를 앞두고 크게 조정받고 있다. 실적이 당초 기대수준에 크게 못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24일 거래소시장에 따르면 하이닉스는 이달들어 보름간 30% 이상 급등했으나 지난 18일부터 하락 반전돼 최근 5일간 12% 정도 급락했다. 시장에서는 당초 하이닉스가 삼성전자 LG필립스LCD 등 IT 대표주들의 실적악화와 달리 비교적 좋은 결과를 내놓을 것으로 기대했다. 다른 IT주들이 LCD와 휴대폰 업황 침체로 고전한 반면 반도체 전문기업인 하이닉스는 D램 경기 호조세를 타고 있다는 평가에서다. 그러나 실적발표가 다가오면서 기대가 실망으로 바뀌는 분위기다. 김장열 현대증권 연구원은 하이닉스의 3분기 실적이 실망스러운 결과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는 "당초 시장의 평균 예상 영업이익은 5천5백억∼5천8백억원이었지만 실제로는 4천8백억원 안팎에 그칠 것"으로 예측했다. 송명섭 메리츠증권 연구원도 이와 비슷한 4천9백억원선으로 예상했다. 9월 초 D램 생산 차질과 원가 상승이 원인이라고 그는 지적했다. 이에 따라 낙관론 일색이던 하이닉스 주가전망도 신중론 쪽으로 바뀌고 있다. 김장열 연구원은 "D램 시장 둔화 우려가 부각될 경우 실적발표 이후에도 주가는 추가 하락할 위험이 있다"고 내다봤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