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공포 일본 열도 .. "1주일내 또 큰 지진"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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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북서부 니가타현을 23일 강타한 지진이 일본열도를 공포로 몰아넣고 있다.
지난 6일 일본 동부인 도쿄 인근 이바라키 및 사이타마현에서 진도 5 안팎의 강진이 발생,인명피해를 낸데 이어 불과 한달도 안돼 북서부에서 강력한 지진이 발생하자 잠잠해 있던 일본인들의 지진공포가 되살아나고 있다.
일본 기상청도 1주일내에 추가 대형지진 가능성을 경고한 상태다.
◆인명.재산피해 급증=니가타현에서 23일 오후 4차례 발생한 강력한 지진으로 23명이 사망하고 2천1백90명이 부상한 것으로 잠정집계되는 등 인명과 재산 피해가 속속 늘어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56분부터 6시34분에 걸쳐 니가타시 오치야시를 비롯한 주에쓰 지역에서 진도 6 이상의 강진이 3차례 발생한데 이어 이날 밤 12시까지 몸으로 진동을 느낄 수 있는 여진이 1백63회 발생했다.
특히 24일 들어서도 주에쓰 지역에 진도 5 이상의 여진이 이어졌다.
전날 지진의 진앙은 오치야시 인근 주에쓰 지방의 지하 20km 지점으로 진앙지 가까운 지역에서는 사람이 제대로 서 있기 힘들 정도였으며 멀리 떨어진 도쿄에서도 고층 건물이 심하게 흔들릴 정도의 강력한 지진이었다.
일본에서 진도 6 이상의 강진이 관측되기는 작년 7월 미야기현에서 발생한 연속 지진 이래 15개월만이다.
니가타현 소재 많은 전자부품 공장들은 지진 발생 직후 가동 중단에 들어가 산업계 피해도 확산되고 있다.
스미토모금속 마쓰시타전기 산요전기 등은 공장 가동을 중단,종업원을 귀가시킨 후 안전 점검을 실시중이다.
도쿄발 니가타행 신칸센 열차가 탈선하는 사고도 발생했으나 탈선과 동시에 열차가 자동으로 멈춰서 인명피해는 없었다.
승객이 탄 신칸센이 탈선하기는 처음이다.
◆추가 대형지진 공포 확산=일본 기상청은 "앞으로 1주일 정도 여진이 계속될 가능성이 있으며 최대 진도 6이상의 강력한 지진이 발생할 수도 있다"며 철저한 대비를 촉구했다.
기상청은 초대형 태풍 23호가 뿌린 비로 지반이 약해진 직후 지진이 난 만큼 산사태와 토사붕괴 등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80년 주기설'과 '1백50년 주기설'등을 거론하며 본토인 혼슈를 중심으로 대지진 가능성을 경고해왔다.
특히 이들은 도쿄의 지진 에너지가 충만하다고 지적했다.
일본 정부는 총리실에 긴급대책실,경찰청에 재해경비본부를 각각 설치했다.
도쿄=최인한 특파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