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유통업체, 울산 진출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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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유통업체들이 울산에서 할인점 개점을 잇달아 추진하고 있어 출혈경쟁이 예상된다.
25일 지역 유통가에 따르면 기존 메가마트와 홈플러스 이마트의 잇단 개점으로 시장을 잠식당했던 롯데마트가 2,3호점 개점을 연이어 추진하면서 대반격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남구 삼산동 롯데백화점 울산점 지하 1층의 식품·인테리어·가전제품 매장을 인수,지난 2000년 지역 유통업계의 반발로 무산된 적이 있는 롯데마트 2호점을 재개장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롯데마트 2호점은 식품매장으로는 경쟁력이 다소 떨어지는 롯데백화점 지하 1층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마트는 또 신흥 주거 및 유통단지로 부상하고 있는 북구 진장유통단지 내 1만여평에 롯데마트 3호점을 오는 2006년 개장 목표로 최근 진장유통단지 조합측과 계약 체결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마트는 인근 메가마트와 이마트 홈플러스 등과의 경쟁에서 3호점이 우위를 다질 수 있도록 롯데시네마와 롯데월드 등 그룹 계열사를 입점시킨다는 계획도 갖고 있어 치열한 각축전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울산농협지역본부는 원예농협과 공동으로 그동안 무주공산이던 남구와 울주군 중간에 위치한 굴화·장검지구에 5천여평 규모의 하나로클럽을 신축하고 있다.
하나로클럽이 문을 열 경우 이 일대 유통가를 거의 독점해온 아람마트와 고객 선점 경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최근 대단위 아파트 단지가 속속 들어서면서 인구증가율이 울산에서 가장 높은 북구 농소·호계·천곡 지역에도 대형 할인업체들이 본격적인 입점 준비에 나서고 있다.
그동안 이 일대 유통시장을 거의 독점해온 까르푸는 향후 예상되는 고객 선점 경쟁에 대비,고객만족 경영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지역 유통 전문가들은 "울산이 국내 최대 공업도시여서 현금 유동성이 타 지역에 비해 좋은 게 사실이지만 대형 유통점들의 출혈경쟁이 시작되면 머지않아 문을 닫는 곳도 생겨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