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주] 삼성물산 ‥ 잇단 자산매각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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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이 잇따라 보유 부동산과 계열사 지분 등 자산 매각에 나서고 있어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증권업계는 재무구조 개선과 경영권 방어를 위한 지분확대 등 다목적 포석이 깔려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2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최근 서울 서초동 토지 1천7백여평을 1천38억원에 삼성전자에 매각키로 한데 이어 삼성테스코 보유지분 5.0%(2백73만여주)도 장외시장에서 처분키로 했다.
이 지분의 매각금액은 1천75억원에 달한다.
삼성물산은 삼성테스코 나머지 보유지분 6%도 추가 매각할 계획이다.
삼성물산측은 이 같은 자산 매각 이유에 대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측이 그동안 밝혀왔듯 작년 말 기준 1조원에 달하는 순부채를 오는 2006년까지 '제로(0)' 수준으로 줄이기 위한 것이란 설명이다.
이상구 현대증권 연구원은 "이번 매각으로 올해 주요 자산매각이 마무리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내년에는 올해보다 매각규모는 줄겠지만 일부 할인점 부지 및 물류창고 등 유휴자산 매각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또 현재 비공개기업인 삼성SDS가 상장될 경우 이 회사에 대한 보유지분 매각도 추진될 것으로 그는 내다봤다.
일각에선 이번 자산 매각이 재무구조 개선 외에 자사주 매입을 위한 재원확보 차원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물산은 재무구조를 먼저 개선한 후 자사주 매입 등 주주가치 증대에 나선다는 방침을 유지해 왔지만 최근 외국인에 의한 경영권 위협 우려가 커지면서 자사주 매입을 앞당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미 삼성SDI 등 계열사가 의결권 지분확대에 나섰던 만큼 삼성물산측으로서도 뭔가 대책을 마련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