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쇼크…금융시장 요동] 콜금리 동결에도 금리 계속 하락
입력
수정
한국은행의 콜금리 동결 결정에도 불구하고 채권 금리가 내림세를 지속하고 있다.
무엇보다 경기가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채권시장 일각에선 정부의 환율 방어선(1천1백40원)이 힘없이 밀리자 거시경제운용의 두 축인 재정경제부와 한국은행의 환율-금리 '빅딜설'이 돌고 있다.
재경부가 환율 방어선을 낮춰 한은의 물가 부담을 덜어주는 대신 한은은 콜금리를 내려 재경부의 성장드라이브 전략에 힘을 실어준다는 시나리오다.
25일 채권시장에서 지표금리인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날보다 0.02%포인트 하락한 연 3.52%를 기록했다.
이달 초 한때 콜금리(연 3.50%)밑으로 떨어졌던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 7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콜금리를 동결하자 단번에 연 3.6%대 후반으로 0.2%포인트 가량 급등했다.
그러나 다시 내림세로 돌아서 하루짜리 콜금리를 하향돌파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외국계은행 관계자는 "최근 들어 재경부와 한은간 '빅딜설'이 채권 매수세력의 재료 가운데 하나로 부각되고 있다"고 전했다.
외환시장 개입정책이 국정감사의 도마위에 올라 재경부가 더 이상 환율방어에 적극 나설 수 없는 만큼 한은의 협조를 통해 새로운 '정책조합'을 추진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환율하락을 어느 정도 용인하면 수입물가가 낮아져 물가 부담이 줄어드는 대신 수출기업은 가격경쟁력 면에서 타격을 입게 된다.
성장측면에서도 마이너스 요인이 생기는 셈.그러나 한은이 콜금리를 내려주면 이같은 악영향은 어느 정도 상쇄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이런 '정책조합'은 물가하락과 콜금리 인하가 함께 이뤄질 수 있음을 의미하므로 금리에는 하락요인으로 작용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