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강한 기업] 태우교역(주).. 18년 뚝심경영, 해외서 더 유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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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86년 설립된 태우교역(주)(대표 김용태).각종 가방을 전문적으로 제조?생산하는 전통제조 업체다.
각 분야의 제조업체들이 무섭게 밀고 들어오는 중국의 추격 때문에 사업 난에 허덕이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이 회사에서 위기의식이라곤 찾아볼 수가 없다.
미국과 일본 등 내로라하는 나라에서 디자인과 품질 등 모든 면에서 인정받고 있기 때문이다.
연 평균 매출 80억 원에 달하는 이 회사는 강서구 등촌동에 지상 6층짜리 사옥을 가지고 있을 만큼 잘 나간다.
태우교역(주)의 성장이면에는 엔지니어 출신 김용태 대표의 '인생역전' 스토리가 숨어 있다.
제조업체들이 수출에 주력하던 80년대 중반.당시 30대 초반의 청년이었던 그는 재봉질과 조립,재단,포장 등 기술관리자로 일하며 체득한 무형의 자산을 밑천으로 가방공장을 차렸다.
사업초기 OEM으로 출발한 이 회사는 갖은 우여곡절 끝에 검수가 까다롭기로 소문난 일본시장을 뚫고 제품을 전량 수출하기에 이르렀다.
미주지역에 비해 쿼터제를 실시하지 않고 가격과 품질에서 우위를 갖는 일본시장을 거시적인 안목에서 공략한 김 대표의 계산이 맞아떨어진 것이다.
가방분야에서 '작지만 강한'기업으로 자리잡은 이 회사의 시장기반은 지난 90년 다져졌다.
중국 하얼빈시에 가방(Bag)합자 공장을 설립하고 중국시장 공략에 나선 것.
95년 산동성 문등시로 이전해 공장을 확장한 이 회사는 지난해 강조성 상주시에 있던 제2합자 공장까지 문등시로 옮기며 2원화 체제를 구축했다.
현재 1공장에서는 비즈니스 백 등 남자가방이 주로 생산되고 있으며,2공장은 패션가방 등 여성용 제품위주로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97년 자체브랜드인 'Zerozain'을 런칭하고 OEM 브랜드의 한계에서 탈피했다.
태우교역(주)는 현재 서울에 17명의 직원을 비롯해 중국 현지 관리자 4명,중국인 직원 1000명을 거느린 어엿한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
김용태 대표가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제품품질과 디자인이다.
디자인 능력을 강화해 세계 최고를 지향하겠다는 것이 그가 전략적으로 추진하는 방향이다.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오는 11월말 일본 현지에 지사를 설립할 계획입니다.
현재 일본 대형 양판점에 가방을 많이 수출하고 있고 시장반응이 좋아 지사 설립의 필요성을 절감했기 때문입니다.
전문 디자이너를 채용,일본 패션감각에 맞는 디자인을 선보여 시장을 잠식해 나갈 겁니다" 한번 마음먹은 것은 반드시 이루고야 마는 '뚝심'을 기업경영에 접목한 김 대표는 일본시장에서의 성공신화를 바탕으로 내년부터는 국내시장 공략에도 본격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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