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6자회담, 미국대선후 조속 재개"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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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양국은 26일 미 대통령 선거가 끝나는 대로 조속한 시일 안에 제4차 북핵 6자회담의 개최를 추진키로 의견을 모았다.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과 방한 중인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이날 외교부 청사에서 양자회담을 한 뒤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파월 장관은 회견에서 "(지난 6월말 개최된) 3차 6자회담에서 여러 참가국의 이해를 조정해 건설적이고 신축성 있는 제안을 했다"며 "북한은 회담이 재개되면 유익할 것이므로 4차 6자회담에 참여해 각자의 모든 의견과 입장을 내놓고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북한이 회담 재개를 위한 전제조건으로 새로운 제안을 내놓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한·미동맹 관계의 나아갈 방향에 대해 "기존 동맹관계를 더욱 심화 발전시키기 위해 전략적 차원에서 새로운 대화를 시작하게 될 것"이라며 안보 경제 문화 등 다방면에 걸쳐 유기적인 한·미관계의 재정립이 필요함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반 장관은 양국간 교류 및 통상 증진을 위해 한·미간 비자면제협정과 양자간 투자협정(BIT)),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파월 장관은 청와대로 노무현 대통령을 예방하고 "한국이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전에 기여하고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해 투쟁하고 있는 것에 대해 심심한 사의를 전한다"고 말했다.
이에 노 대통령은 "파월 장관이 특별히 뛰어난 능력으로 여러가지 세계 문제에 잘 대처하고 특히 한·미 관계를 긴밀하고 원만하게 처리해준 데 대해 감사한다"고 화답했다.
파월 장관은 미 대사관저에서 대학생 및 고교생 30여명과 대화를 나눈 뒤 워싱턴으로 돌아갔다.
허원순·정종호 기자 huh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