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산업 새도약] 박건치 한국철강협회 상근부회장

전세계 기업들이 기술경쟁력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기술우위 확보 없는 물량 세계 1위는 사상누각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국내 철강산업은 지난 30여년동안 많은 어려움과 위기를 극복하면서 비약적인 성장을 이뤄 조강생산 기준 세계 5위를 차지하면서 명실공히 국가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수행해 왔다. 그동안 국내 철강산업은 최신설비에 의한 높은 설비효율성,안정된 조업기술,숙련된 기술인력을 바탕으로 가격면에서 선진국 및 개도국보다 높은 경쟁력을 유지해왔다. 오늘날 국내 철강산업은 매우 중요한 변환점에 서 있다. 세계 철강업체간 전략적 제휴 및 중국을 비롯한 철강산업 후발주자들의 추격으로 인한 혁명적인 변화는 우리 철강산업의 앞날을 쉽게 예측하지 못하게 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 철강업계는 기술경쟁력이 뒷받침되지 않는 성장은 한계가 있음을 인식하고,용융환원제철법이나 스트립캐스팅 같은 새로운 프로세스 기술개발을 선도해 나가야 한다. 아울러 중국 인도 등 철강후발국의 추격에 대비해 자동차강판 등 고부가가치제품 기술개발에도 지속적으로 매진해야 한다. 이와 관련,최근 포스코가 파이넥스 공법을 자체 개발해 EU 일본 등 경쟁국을 따돌리고 명실공히 세계 최고의 기술주도 일류기업으로 우뚝 서게 된 것은 다행한 일이다. 이와 함께 앞으로 세계 철강업계는 온실가스 감축 등 환경규제에 대한 대응능력에 따라 경쟁력이 좌우될 것이다. 러시아의 참여로 기후변화협약에 대한 교토의정서가 내년 초 발효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2008년부터 2012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의무적으로 90년 대비 평균 5.2% 줄여야 하는 선진국에서는 이미 배출권 거래시장 형성 및 저감기술개발 등 활발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반면 2013년부터 온실가스 배출량의 의무감축 이행이 확실시됨에 따라 늦었지만 한국도 지금부터 대비책을 세워야 한다. 우리 철강업계는 온실가스 저감을 위해 지속적인 에너지절감활동 및 기술개발 투자가 필요하며,선진국과의 정보교류를 통한 중장기 대책마련에 대한 연구가 시급하다. 기술우위 확보는 경쟁시대에서 기업이 성공할 수 있는 최고의 가치이고,친환경경영은 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중요한 요소다. 정부도 국가기간산업인 철강산업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최대한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