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행정이 뜬다] 지자체 '유비쿼터스 행정'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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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자치단체들도 'e행정'에 잇따라 나서고 있다.
특히 서울 강남구 등 일부 지자체들은 '언제 어디서나 어떤 단말기로든 자유롭게 접속해 정보를 이용한다'는 'U(유비쿼터스)-행정' 구축에 뛰어들고 있다.
본격적인 지방자치시대를 맞아 주민 편의 제고와 밀접하게 관련되는 행정의 정보기술(IT) 수준이 지자체 경쟁력이란 인식이 확산되면서 지자체들의 'e행정' 추진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것이다.
서울 강남구가 행정 정보화에 가장 적극적이다.
강남구는 집에서 인터넷을 통해 각종 민원서류를 발급받는 '고정형 민원해결' 방식에서 한걸음 나아가 다양한 통신 단말기를 이용해 장소에 관계없이 행정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이동형 민원해결' 단계를 추진중이다.
강남구는 이미 관련 시스템을 상당부분 구축,올 연말부터 이런 'U-행정'서비스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U-민원발급시스템'으로 이름 붙여진 이 서비스는 인터넷은 물론이고 휴대폰,개인휴대단말기(PDA),음성인식자동(ARS)전화를 이용해 민원인이 필요한 서류를 신청할 수 있도록 한 시스템이다.
그리고 e메일이나 팩시밀리로 해당 서류를 전송받을 수 있게 된다.
강남구는 "특히 민원서류를 e메일로 받아 서울시내에 설치된 50대의 'U-프린터'에서 출력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 발급 서비스가 가능한 서류는 토지이용계획 확인원,건축물 대장,건강진단서,건강진단결과서,예방접종확인서,지방세과세증명서 등 총 12가지다.
권문용 강남구청장은 "현재 지하철역이나 편의점 등에 설치된 무인민원발급기에 이 시스템이 연결될 경우 주민들이 구청이나 동사무소를 직접 방문할 필요가 없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남구는 행정 민원 뿐만 아니라 복지,환경,유통 등의 부문에서 '유비쿼터스' 개념을 도입할 방침이다.
내년부터 3년간 추진될 '유텔리전스(Ubiquitous-Intelligent) 도시 강남'이 그것이다.
이 시스템 도입으로 당장 내년부터 강남구 공무원들은 유흥음식점이나 불법 건축물 단속 시 각종 단속 정보를 모바일 단말기를 통해 입력 또는 조회하게 된다.
2007년에는 구내 장애인의 경우 전자태그(RFID) 칩이 내장된 장애인증을 발급받아 공원 산책 시 현재의 위치정보를 파악할 수 있게 한다는 계획이다.
강남구 관계자는 "거주자 우선주차 및 공영주차장 통합관리,수질ㆍ대기ㆍ소음 모니터링 체계 구축 등에도 전파태그 칩을 도입해 3년 뒤면 유비쿼터스형 타운으로 변모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원도 오는 2007년까지 장소와 관계없이 무선 행정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유비쿼터스 행정 서비스' 사업에 본격 나섰다.
이를 위해 'U-시티 수원' 계획을 수립하는 한편 시스템 구축 사업자 선정도 마쳤다.
수원시는 "유비쿼터스 전자정부 구축을 위해 기술적인 측면 뿐만 아니라 법적·제도적 미비점을 함께 찾아내 해결한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사업의 핵심이 시청 구청 동사무소 등 지역내 행정기관을 모두 무선 인터넷으로 연결하는 것인 만큼 행정자치부와 경기도 등 상위기관의 시스템과도 연계해 운영될 수 있는 통합 기반의 정보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각종 행정 민원서류를 언제 어디서나 뗄 수 있고 다양한 국가 차원의 공공 행정정보를 수시로 받아볼 수 있게 된다.
수원시는 5개월간 세부 계획을 마련한 뒤 내년 2월부터 본격적으로 'U-시티 수원' 사업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행정자치부 관계자는 "범정부 차원의 전자정부 구축 일정에 맞춰 서울 강남구 및 수원 뿐만 아니라 부천 등 상당수의 지자체들이 'U-행정'을 구현하기 위한 작업을 준비중"이라고 전했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