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 값 내리니 버거킹·롯데리아도 덩달아

대표적 패스트푸드업체 맥도날드가 '빅맥'등 주요 메뉴 가격을 최고 약 22%까지 내린다. 롯데리아 버거킹 등 다른 업체도 비슷한 수준으로 가격을 내리기로 해 업계의 출혈 경쟁이 예상된다. 28일 한국맥도날드는 다음달 1일부터 3개 주요 단품 메뉴와 5개 세트메뉴 가격을 인하한다고 밝혔다. 대표적인 햄버거 메뉴 '빅맥'을 3천2백원에서 2천5백원으로 22% 인하하는 등 메뉴별로 8∼20% 내리기로 했다. 맥도날드의 가격 인하 소식이 전해지자 롯데리아 버거킹 등 다른 업체들도 동참 입장을 정하고 있다. 롯데리아 관계자는 "불고기버거 등 주요 메뉴 가격을 경쟁사 만큼 인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롯데리아는 지난 1일에도 5개 메뉴 가격을 평균 18% 인하했다. 버거킹 또한 1천원 메뉴 판매점을 확대하고 치킨버거 등의 가격을 인하키로 했다. 패스트푸드 업체가 '가격 인하'정책을 들고 나온 이유는 경기 불황과 웰빙 열풍으로 타격을 입은 데다 안티맥도날드 영화 '슈퍼사이즈미'가 개봉되는 등 안티패스트푸드 운동까지 일어나 악재가 겹쳤기 때문.이에 따라 작년 이맘 때 점포수가 8백69개였던 롯데리아는 8백41개로 28개 줄었다. 맥도날드도 3백38개로 최근 2년동안 12개나 줄었다. 가격 인하가 매출 회복에 효과가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한 관계자는 "닭,소고기 등 원자재 값이 자꾸 올라 오히려 가격을 인상해야 할 시점"이라면서 "단기적으로 손님은 늘겠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업체의 부담만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세계의 빅맥 가격으로 물가 수준과 구매력을 가늠하던 '빅맥지수'가 적어도 한국에선 이제 무용지물 아니냐"면서 국내 패스트푸드업계의 위상 추락을 지적했다. 송주희 기자 y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