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2008년 대입제도 개선안 확정… 강남 주택시장은

'내신 위주의 새 대학입시 제도가 강남권 부동산시장에 어떤 영향을 줄까' 서울 강남권 사교육을 겨냥한 고강도 조치가 잇달아 나오고 있다. 지난 4월 EBS 수능방송에 이어 28일 내신 위주의 대입제도가 발표됐다. 새 대입제도가 강남권 부동산 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의견도 엇갈리고 있다. 사교육 1번지인 강남의 매매·전세값이 하락할 수밖에 없다는 전망과 별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대립하고 있다. ◆전문가 의견 엇갈려 서울 강남지역 아파트의 매매 및 전세값이 떨어질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은 "강남에 살면 내신에 불리하기 때문에 수험생들이 굳이 강남으로 이사를 오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심지어 기존 거주자들도 내신에 유리한 지역으로 빠져나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내집마련정보사의 김영진 사장은 "강북에 사는 학생이 좋은 대학에 들어갈 확률이 더 높아진다면 강남 전입수요가 줄어들 수 밖에 없다"며 "그동안 강남권 아파트에 끼어있던 학원 프리미엄이 꺼지면서 집값이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반해 이번 대책이 강남 집값에 별 영향을 주지 못할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은 새 대입제도가 사교육을 오히려 더 부추길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현도컨설팅의 임달호 대표는 "대학들이 변별력을 확보하기 위해 논술이나 심층면접을 강화할 수 밖에 없다"며 "여기에 대비하려면 오히려 과외가 더 필요하게 된다"고 말했다. 따라서 어떤 조치가 나오더라도 명문대를 선호하는 사회 분위기가 바뀌지 않는 한 강남의 프리미엄은 유지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강남 전세시장 동요없어 새 대입제도의 윤곽은 이미 두달 전 발표됐다. 그러나 그 이후에도 강남 전세시장은 아무런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 대치동 도곡동 개포동 등 학원밀집지역의 전세값은 올해 초 반짝 상승했다가 여름께 제자리로 돌아갔고 이후부터는 대입제도와 관계없이 보합세를 이어가고 있다. 대치동 우성아파트 31평형의 경우 지난해 말과 비슷한 3억원선에 전세값이 형성되고 있다. 개포동 개포주공아파트 31평형도 1억9천만원선으로 지난해 연말 전세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개포동 에이스공인 조병희 대표는 "강남 전세시장의 최대 성수기는 겨울방학기간인 만큼 올 겨울방학 전세시장 동향을 봐야 새 대입제도의 파급효과를 짐작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대치동 ERA우성공인 관계자도 "강남 거주자들이 전적으로 자녀교육 때문에 강남에 사는 것이 아닌 만큼 현재로선 부동산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예단할 수 없다"고 말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