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운제과, 해태제과 인수.. 6천억내외 계약

크라운제과가 해태제과의 새 주인이 됐다. 크라운제과 윤영달 대표는 28일 오후 홍콩에서 해태제과와 인수 본계약을 체결했다. 크라운제과는 "인수가격은 실사가 남아 있어 미확정이나 5천5백억∼6천5백억원선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해태제과 인수에는 군인공제회 KB창업투자 KTB네트워크 등이 컨소시엄으로 참여했으며 경영권은 최대주주인 크라운제과가 행사하게 된다. 크라운 컨소시엄은 초기 자본금 2천1백억원으로 인수 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며 잔여 대금은 금융권 차입으로 충당할 계획이다. 이로써 해태제과는 2001년 7월 JP모건 UBS캐피털 CVC캐피털 등 외국 투자컨소시엄에 4천7백여억원에 팔린 지 3년3개월여만에 국내 기업의 품으로 되돌아오게 됐다. 제과업계(빙과 포함) 4위인 크라운제과가 2위인 해태제과를 인수함에 따라 관련 업계에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제과업계(빙과 포함)는 롯데제과가 1조1천억원으로 1위,해태제과가 6천5백억원으로 2위,오리온이 4천억원으로 3위,크라운이 2천7백억원대로 4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번 인수로 크라운제과는 매출 규모가 9천억원대를 넘어 1조원을 바라보게 돼 오리온을 밀어내고 롯데제과와 한판 승부를 벌일 수 있게 됐다. 해태제과를 인수했던 JP모건 등 외국투자컨소시엄은 3년여만에 재매각함으로써 최대 2천억원 이상의 이득을 볼 것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기업 키우기보다 고가매각에만 열중했다는 비판을 면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해태제과에 제때 시설투자를 안해 실사과정에서 적지 않은 시비가 일어날 것이란 지적이 많다. 고기완 기자 dadad@hankyung.com